< 왜 나는 책의 마지막 장에 날짜를 적어둘까 >
1. 여러 번 읽는 책들이 있다. 이런 책들은 책장보다 손이 닿는 가까운 곳에 둔다.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자리다. 2. 시간이 날 때마다 그 책을 그대로 펼쳐 읽는다. 밑줄 그은 문장이든, 접어둔 페이지든 어디든 좋다. 짧게 읽어도 충분하다. 중요한 건 분량이 아니라 손이 닿는 빈도다. 3. 그리고 마지막 장에 조용히 날짜를 적어둔다. 그날 내가 이 책을 다시 펼쳤다는 작고 단단한 기록이다. 4. 가끔 무심코 날짜들을 훑어보다 놀랄 때가 있다. 뿌듯하기도 하다. 이렇게나 많은 시간이 흘렀고, 내가 이 책을 이렇게나 자주, 오래 들여다봤구나. 5. 거창한 의미는 없다. 일종의 작은 리추얼일 뿐이다. 하지만 이런 장치는 반복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준다. 6. 반복이 언제나 좋은 결과를 보장하진 않는다. 하지만 반복 없이는 성장할 수 없다는 건 확실하다. 7. 실패와 배움을 지나 성공할 때까지 끝없이 반복하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말은 쉽다. 실제로 그렇게 반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오히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게임이다. 8. 반복하면 된다. 될 때까지. 그리고 그 과정이 결국 우리를 바꿔놓는다.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