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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공항에서 배우는 현지화의 차이

싱가폴 공항에서 배우는 현지화의 차이 지난 11월, 싱가포르 SFF 출장을 마치고 귀국을 위해 창이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유튜브를 잘 보고 있는데 갑자기 인도인 청소부 아저씨가 와서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킬링, 킬링". 이어폰을 빼고 다시 들었는데, "킬링, 킬링"이라는 겁니다. 갑자기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습니다. 멀쩡한 공항 안에서, 나는 유튜브를 보고 있는데 내가 누굴 죽였나? 누가 죽었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이야기 해달라고, 그래도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겁니다. 그래서 제 주변에 짐들을 치우라는 것인지, 짐 주인이 어디갔냐, 죽었냐 이런 것 같았습니다. 진짜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니, 저보고 영어를 못하냐는 겁니다. 순간 자존심도 상하고 욱하는 마음이 앞서서 '그래 내가 그냥 꺼져줄게'라는 생각으로 일어나려는 찰나, "힐링 힐링" 이라는 단어가 들립니다. '아, 힐링, 청소한다는 거구나'. 연신 미안하다고 얼른 자리를 비켜줬습니다. 저의 영어 사전으로는 청소한다는 것이 '클리닝' 혹은 '클린징'이었습니다. 그런데 힐링도 말이 안 되는 건 아닙니다. 그저 제가 이런 상황에서 그 말을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각 나라마다 청소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다르겠구나 싶습니다. 그래서 '현지화'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같은 영어라도 상황, 문맥, 나라, 환경에 따라 다릅니다. 이렇게 사소하지만 다릅니다. 이런 부분을 잘 살릴 수 있다면 훨씬 재미있고 친근하고 정확한 번역, 현지화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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