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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여전히 서점에서 고른다 >

1. 이제 쇼핑은 온라인이 기본이 됐다. 오프라인보다 싸고, 편하다. 배송도 빠르고, 경험도 나쁘지 않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아는 이야기다. 2. 그런데도 책만큼은 여전히 오프라인 서점에서 사는 사람들이 있다. 온라인에서는 보통 10%쯤 할인되지만, 서점에서는 정가다. 계산만 놓고 보면 더 비싸게 사는 셈이다. 3. 그럼에도 사람들은 서점에 간다. ‘서점에서 책을 산다’는 말은 사실 책을 보고 산다는 말에 가깝다. 같은 책을 일부러 더 비싸게 사려는 사람은 없다. 책을 직접 펼쳐보고, 몇 장 읽어보고, 손에 쥐어보는 경험. 그게 서점이 가진 가장 큰 가치다. 4. 그래서 어디에서 사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상관없다. 다만 책만큼은 가능하면 서점에서 한 번쯤 보고 고르는 게 좋다. 남에게 좋았던 책이 나에게도 꼭 맞는 건 아니니까. 5. 물론 서점에 자주 가는 건 쉽지 않다. 그렇다면 책은 어떻게 고르면 좋을까. 6. 나는 먼저 읽고 싶은 책의 후보를 만든다. 관심이 가는 책을 발견하면 알라딘 장바구니에 담아둔다. 다른 책을 읽다 알게 된 책도 있고, 누군가의 추천일 때도 있다. 우연히 눈에 들어온 신간도 있다. 7. 검증이 필요 없는 책은 바로 산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거나, 언젠가는 꼭 읽을 거라 생각되는 책들이다. 이런 책들은 대부분 끝까지 읽게 된다. 8. 조금 애매한 책들은 일단 담아둔다. 그리고 잊어버린다. 다시 눈에 띄면 또 담는다. 몇 번이고. 어차피 이 책들을 모두 살 생각은 없다. 남아 있는 것 자체로 충분하다. 9. 그러다 시간을 내서 서점에 간다. 알라딘 장바구니를 열고, 담아둔 책들을 하나씩 찾아본다. 직접 펼쳐보고, 몇 페이지를 읽어보고, 결국 지금 읽고 싶은 책들을 고른다. 그 순간에야 비로소 결정이 된다. 10. 책을 고르러 가장 자주 가는 곳은 광화문 교보문고다. 광화문이 주는 분위기와 상징성이 좋다. 큐레이션도 안정적이고, 서점을 찾는 사람들의 표정도 다양하다. 그 공기를 좋아한다. 11. 강남 교보문고는 또 다른 느낌이다. 광화문이 익숙함이라면, 강남은 새로움에 가깝다. 계획 없이 들렀다가 좋은 책을 발견할 때가 많다. 찾는 사람들의 층도 다르다. 직장인과 젊은 독자들이 눈에 띈다. 12. 이렇게 책을 고르러, 그리고 사러 서점에 간다. 갈 때마다 고맙다는 마음이 든다. 서점은 사실상 공익에 가까운 공간이기 때문이다. 마진이 높을 수 없고, 시장이 크게 성장하기도 어렵다. 실제로 2022년 교보문고는 적자로 전환했다. 13.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교보생명 창업자의 말이다. 이 문장이 없었다면 지금의 이 공간도 없었을지 모른다. 앞으로도 서점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장소로 오래 남아주었으면 좋겠다.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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