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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업무의 본질

오늘 인사 업무 경험을 갖고 있는 분을 만났습니다. 이 분이 생각하는 인사의 기본은 사람과 사람 사이 문제를 해결하고 개선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그동안 놓치고 있거나 잘못 생각하고 있던 내용을 새롭게 깨달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HR로 표현되는 인사 업무의 종류와 각 기능이 인사라는 직무를 설명하는 언어라고 착각했습니다. 훌륭한 인재를 영입하면 채용이고, 보상 제도를 만들거나 제공하면 인사 운영이고 기획입니다. 건강한 문화를 만들거나 역량 성장을 위한 교육을 제공하기도 하고, 물리적 인프라를 개선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기능이 인사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이는 수단일 뿐이었습니다. 인사의 본질은 사람과 사람 사이 문제를 푸는 일입니다. 위와 같은 기능은 전부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단 한 사람이 아니라 둘 이상 모인 조직을 위한 것이죠. 여러 사람을 위한 내용인 만큼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다만 사람과 함께 협업하며 불편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돕는 최소한의 장치일 뿐입니다. 조직은 사람과 사람이 모여 일을 하거나, 조직이 추구하는 가치나 관심에 따라 사람이 모여 관련된 행동을 합니다. 일을 하면 회사고, 기도하면 교회고, 놀거나 즐기면 커뮤니티로 분류됩니다. 조직이나 커뮤니티의 핵심은 사람들이 얼마나 편안하고 즐겁게 각자 추구하는 바를 누릴 수 있느냐입니다. 편의와 즐거움을 주는 요소가 오프라인 공간일 수도 있고, 온라인 시스템일 수도 있습니다. 현물 아이템이기도 하고, 디지털 콘텐츠이기도 하죠. 결국 조직이나 커뮤니티에 모인 사람들에게 줘야 하는 건 그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무엇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기업 내 인사 조직이 할 일은 어쩌면 구성원이 진짜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일방적으로 회사가 구성원에게 좋다고 생각하는 바를 건네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이 달라는 것을 주는 겁니다. 마치 아내에게 결혼 기념일 선물을 물어보지 않고 줬다가 혼나지 않으려면 미리미리 물어보고 준비해야 하는 이치와 비슷하죠. 그런데 지금 기업들과 그 안에 존재하는 인사 조직, 그리고 앞으로 인사 업무를 하고 싶다고 희망하는 사람들은 인사의 기본 기능만 생각하고 본질은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감히 소신 발언해 봅니다. 구성원 모두의 의견을 전부 수용할 수 없다는 핑계로, 회사는 이윤을 추구하는 곳이지 구성원이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는 곳은 아니라는 이유로, 소중한 구성원 의견이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입니다. 결국 기업에 이윤을 가져다주는 것은 사람입니다. 구성원을 사람답게 대접해야 신나게 일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월급 주고 따뜻하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고 사람 취급을 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목소리에 귀 기울여 경청하고 가능한 현실에 반영하려는 노력, 그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라고 믿습니다. 돈 많이 주면 뭐든지 해결된다는 식의 관점에도 공감할 수 없고, 그냥 매일 아침 출근할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자는 마음은 어느 정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이 사람과 연결될 수밖에 없다면, 조직에서 배워야 할 것은 다른 사람을 제대로 대접할 줄 아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사 업무를 하시는 분들뿐만 아니라 조직에 속한 사람들 모두가 경청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충만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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