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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신입

요즘 '중고신입'이라는 표현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실 최근에 등장한 표현은 아닙니다. 벌써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제법 오래된 트렌드이지요. 중고신입이 다시 각광받는 이유는 아마도 신입 채용도, 경력직 이직도 모두 어려워진 현실 때문일 겁니다. 생애 처음 취업할 때, 직무와 기업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기술적으로 고민하는 방법을 모르기도 하고, 어설프게 고민하고 씩씩하게 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깊은 고민 없이 덜컥 입사하면 후회할 확률이 높습니다. 기대했던 업무도, 회사 분위기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렵게 입사한 회사를 떠나 경력까지 지워가며 스스로 중고품이 되기를 자청하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더 나은 환경에서 더 좋은 대우를 받으며 일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공감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에 천국 같은 일자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일장일단이 있고, 명과 암이 있으며, 빛이 있으면 반드시 그늘도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처우와 환경 개선은 있을 수 있지만, 일의 강도나 동료와의 관계는 어디를 가나 상황에 따라 변화합니다. 천국을 기대하고 이직했다가 이전보다 더 큰 난관을 만날 수도 있으니 신중해야 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이직이나 직무 전환을 절대 하지 마세요'가 아닙니다. 중고신입으로 이전 경력을 너무 과감하게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1년 이상 경험한 역할이 있다면 반드시 살려서 다음 직무 전환에 활용해야 합니다. 비록 경력을 100% 인정받으며 입사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경험을 통해 획득한 역량은 적극적으로 어필해야 합니다. 스스로 판단하기에 이전 경험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느껴진다면, 그 경험을 저에게 보여주세요. 제가 반짝반짝 빛나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본인 경험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고 다루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어떤 경험이든 소중하게 생각하고 정성껏 포장한다면, 그만큼 가치 있게 보인다고 믿습니다. 무언가 부족해서 콤플렉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없던 것이 생긴다고 자신감이 충분해지지는 않습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상황에서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미친 듯이 실행하는 사람이, 그럴듯한 스펙을 가진 사람보다 낫습니다. 이미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습니다. 되돌릴 수 없으니 했던 일 중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끄집어내야 합니다. 성과가 미비했다 하더라도 과정에서 고민했던 내용이라도 잘 포장해보길 바랍니다. 중요한 건 이제부터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잘할 것인지 전략적인 설명이 필요합니다. 그냥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 표현이 아니라, 실제로 어떤 목표를 어떤 방법으로 완수해낼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해야 합니다. 적어도 이전 경력을 포기하면서 획기적인 방향 전환을 꿈꾸는 거라면, 신입으로 지원할 때보다 최소 2배 이상 고민하고 도전해야 할 것입니다. 그 정도의 노력이 어렵다고 생각한다면, 최대한 이전 경험의 결을 살려서 커리어 여정을 걷는 편이 현명합니다. 내가 진짜로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그렇게 선택한 역할을 목표로 정한 기간까지 온 힘을 다해 도전하겠다는 각오로 나아가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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