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산을 오르는 방법
요즘 제 화두는 ‘평범한 일상’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하루하루 주어진 일을 열심히 감당하며 건강하고 무탈한 삶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최근까지 저는 그렇게 살지 못했습니다. 늘 더 극적인 변화, 화려한 기적을 원했던 것 같습니다. 상상도 못했던 회사에서 영입 제안을 받거나, 물밀듯이 외주 요청을 받아 돈 더미에 쌓여 허우적거리고 싶었습니다. 없이 사는 것도 아닌데 며칠씩 굶는 사람처럼 더 잘 먹고 잘 살고 싶어 욕심을 부렸던 겁니다. 욕심껏 채우지도 못하면서 마음만 조급했죠. 뭐가 그리 부럽고 탐나는지, 특정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면서 말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평범함’이라는 주제가 저를 찾아왔습니다. 대단한 변화가 저를 행복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일상의 사소함에 미소 짓고 사는 인생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욕심이 극적으로 사라진 건 아닙니다. 여전히 매순간 갈등하고 넘어집니다. 취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많은 분들이 조금 더 큰 회사에 입사하거나 조금 더 안정적인 환경을 선호합니다. 연봉 더 받고 복지가 좋으면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럴 수 있죠. 물리적인 여건도 중요하니까요. 다만, 진짜 행복과 만족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안다면 더 좋겠습니다. 자신은 도전적인 삶을 좋아하는데, 당장 고민하기 싫어서 공무원처럼 안정적인 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스스로를 속이는 일입니다. 조금 더 생각을 확장하여 장기적인 꿈을 따라가면 좋겠습니다. 미래는 알 수 없기에 현재 트렌드만 보고 꿈을 포기하거나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어리석은 선택입니다. AI 기술이 발전한다고 직업이 사라지거나 인간 모두가 기계로 대체되지는 않습니다. 지금 당장 그럴 것 같아 보여도 그렇게 심각한 상황은 쉽게 찾아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작지만 나중에 크게 될 역할이나 자리도 있습니다. 성장 가능성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얼마나 크고 대단한지 측정하여 선택하는 것보다, 가능성을 볼 줄 아는 시야가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대단한 사람이나 기업은 없습니다. 열심히 하다 보니 성장하게 되는 것이죠. 우리 커리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에 작은 곳에서 시작했다가 경험이 쌓이고 역량이 성장하면, 얼마든지 다음 단계로 큰 규모의 회사에서 일할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은 웅크릴 때입니다. 더 적합한 시기를 만나면 잔뜩 웅크렸던 몸을 활짝 펼칠 수 있습니다. 타이밍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만나는 것입니다. 그때를 기다리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기술을 연마하는 것입니다. 소림사의 주방장이 은둔 고수였던 이유는 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칼을 갈고 닦았기 때문입니다. 취업이 어려운 시대입니다. 하지만 넘지 못할 산은 아닙니다. 다만, 지금은 너무 높지 않은 산을 택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눈 덮인 꽁꽁 언 빙산을 올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몸을 낮춰 천천히 오르지만, 눈이 녹고 땅이 마르면 얼마든지 뛰어오를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때까지 인내와 연단으로 기다릴 줄 아는 우리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