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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점은 실력이다 >

1. 누구나 크레파스를 손에 쥐고 그림을 그리던 때가 있었다. 그때 하나의 사물은 하나의 색이었다. 바다는 파란색, 태양은 빨간색, 구름은 하얀색이다. 2. 하지만 세상의 색이 원래 그랬던 건 아니다. 우리는 이미 만들어진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였을 뿐이다. 크레파스에는 처음부터 ‘살색’, ‘하늘색’, ‘풀색’ 같은 이름이 붙어 있었다. 3. 시간이 흘렀다. 세상을 색으로 표현하는 다른 방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하나의 사물을 여러 색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은 꽤 충격이었다. 바다는 파란색이 아니다. 깊은 심해는 남색에 가깝고, 얕은 파도는 거의 흰색이다. 해 질 녘의 바다는 붉고 검다. 대양은 투명한 에메랄드빛에 가깝다. 4. 내 눈이 달라진 걸까. 그렇지는 않다. 바다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을 뿐이다. 표현하는 방식이 늘어난 것이다. 바다는 여전히 파란색일 수도 있고, 수십 가지 색이 될 수도 있다. 5. 관점은 언제나 선택할 수 있다. 고흐나 모네, 피카소의 작품이 오래 사랑받는 이유는 그들의 관점 때문이다. 모두가 그들의 시선을 가질 수는 없다. 하지만 누구나 자기만의 관점은 가질 수 있다. 비교는 미친 짓이고, 모방은 자살행위다. 불가능한 것을 좇는 일이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지워버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 6. 보이는 것을 믿는 일은 쉽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일은 어렵다. 그래서 그것을 믿음이나 신념이라 부른다.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는 순간, 새로운 것이 시작된다. 우리는 감각을 쉽게 맹신한다. 7. 특히 시각은 취약하다. 눈에 보이는 것을 사실이라 착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볼 수 있는 빛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수많은 착시 현상이 그 사실을 증명한다. 8. 모든 감각은 결국 뇌가 해석한 결과다. 시각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눈이 아니라 관점이다. 관점은 생각이고, 생각은 언제나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 매일 보던 풍경도, 사람도, 물건도 관점을 바꾸면 전혀 다르게 보인다. 9. 어릴 적의 바다와 지금의 바다는 같다. 그럼에도 지금 내 눈에 바다는 어떤 색으로 보이는지. 한 번쯤은 곰곰이 생각해볼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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