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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팅과 글쓰기

요즘 카피라이팅에 대한 책을 읽고 있습니다. 갑자기 카피라이터가 되겠다는 생각은 아니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과 글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비슷한 내용을 담은 글인데도 사람들의 반응이 다른 경우를 자주 보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누가 하는 말인지, 즉 개인의 브랜드 인지도가 작용하는 것도 있겠지만, 사람이 드러나지 않고 오직 내용만으로 비교했을 때도 반응에 차이가 난다면 분명히 다른 글쓰기 능력이 작용했을 것입니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알고 글을 쓰는 입장에서는 그것이 지닌 특별한 능력을 소개하고 싶을 겁니다. 하지만 그 글을 읽는 사람은 ‘나’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알고 싶어 합니다. 사실 이 내용은 별로 특별하지 않은데도, 글 쓰는 사람은 쉽게 망각하고 제품과 서비스의 특징을 자랑하는 데 열을 올리기 쉽습니다. 이력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가진 장점을 자랑하는 내용이 필요하지만, 일방적으로 내 시선에서만 바라본 장점은 읽는 사람에게 전달되는 메시지가 약합니다. 채용을 위해 이력서를 읽는 사람은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인지, 그럴 만한 능력을 가진 사람인지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니 이력서에는 자신의 강점이 입사 지원하는 회사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설명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어와 문장은 멋있는 형용사를 덧붙이는 것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작성하는 편이 낫습니다. 예를 들어 ‘엄청 성실하다’고 표현하는 것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할 때 개근상을 놓친 적이 없다’ 또는 ‘최근 600일 이상 매일 업무 회고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하는 것이 훨씬 강력합니다. 장점 전달과 직관적 표현을 동시에 적용하면 이런 내용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가진 성실함은 매일 루틴하게 돌아가는 운영 업무를 365일 흔들림 없이 지속할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제가 최근 600일 동안 매일 기록 중인 업무 일지가 제 성실함을 증명합니다.” 성실한 사람을 채용하고 싶은 기업 담당자가 이렇게 자신을 어필하고 증명하는 입사 지원자를 그냥 흘려보낼까요? 적어도 면접에 불러서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겁니다. 카피라이팅에서 배울 수 있는 또 하나의 기술은 명확하게 다음 행동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매력적으로 어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한껏 매력을 느꼈지만 그래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는다면, 지금까지의 노력은 헛수고가 되어버립니다. 특정 버튼을 클릭해 결제창으로 연결되게 한다거나, 전화번호나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며 연락을 유도하는 것처럼 구체적인 전환 장치가 필요합니다. 구체적인 다음 행동에 대한 지시가 없으면 뜨거웠던 구매 의욕은 금세 사그라들고 맙니다. 기대감으로 한껏 부풀어 올랐을 타이밍을 반드시 노려야 합니다. 이를 이력서에 적용해본다면 저는 이렇게 작성해보겠습니다. 이력서 가장 마지막 하단에 “지금 연락 주시면 내일부터 언제라도 면접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상시 대기, 현장 출동까지 30분, 화상 미팅은 지금도 가능합니다.” 마치 홈쇼핑 광고처럼 유치하고 저렴하게 느껴지나요? 누군가에게는 그럴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제가 채용 담당자라면, 경험과 역량 수준이 괜찮았다면 재치에 한번 웃으며 도발적으로 당장 내일 몇 시에 면접 가능한지 물어봤을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다음 행동을 유도한다는 것은 여러 선택지로 망설일지도 모를 사람의 마음을 확실하게 조종한다는 의미입니다. 사람들은 많은 옵션을 가지고 행복해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 장애로 불편함을 느끼니까요. 확실히 나에게 연락 주면 해결해준다고 이야기하는 내용이 별것 아닌 것 같고 유치 뽕짝 같지만, 인간 심리를 파고드는 묘한 마법 같은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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