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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쿠에 방치되어 있던 오래된 사이드 프로젝트를 정리하며 🧹

몇 년 전부터 헤로쿠에서는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은 프로젝트에 대해 안내 메일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 메일을 받을 때마다 언젠가는 정리해야겠다고 생각만 한 채 미뤄두고 있었는데요. 올해는 큰 마음을 먹고 헤로쿠에 방치되어 있던 십여 개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모두 삭제했습니다. 더 이상 헤로쿠를 사용할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이참에 계정도 함께 닫았고, 연결되어 있던 깃허브 저장소들도 전부 정리했습니다. 모든 작업을 마치고 나니 시원섭섭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프로젝트와 저장소를 삭제하면서, 헤로쿠를 한참 많이 사용하던 시절의 기술과 고민을 떠올리며 잠시 추억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제 코드에는 jQuery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React를 도입해 컴포넌트 단위로 UI를 나누어보던 실험의 흔적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REST API가 당연하던 시절에 GraphQL을 처음 접하고, 그 매력에 이끌려 다양한 시도를 하며 겪었던 시행착오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혼자서 제대로 된 서비스 하나 만들어보겠다는 열정으로 새벽까지 붙잡고 있던 사이드 프로젝트들도 떠오르더군요. 그래서 그동안 쉽게 정리하지 못했나 봅니다. 오랫동안 회사에서 개발자로 일하면서 코드는 조직에게 자산이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부채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코드는 탄생하는 순간부터 관리 비용이 발생하고, 이해해야 할 책임이 생기며, 수명이 다하면 결국 정리해야 할 대상이 됩니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거나 제때 정리되지 않은 코드는 레거시라는 딱지가 붙고, 개발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죠. 문득 개인에게도 정리되지 않은 코드는 충분히 부채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작성했던 코드를 찾는 데 점점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코드 저장소의 수가 늘어날수록 개발 도구들 역시 점점 느려집니다. 무엇보다 언젠가 다시 필요 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가능성 때문에 완전히 잊지 못한 채, 우리의 마음 한 켠에 남아 계속 신경 쓰이게 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누적되는 인지 부하(cognitive load)인 것이죠. 코드를 정리하고 나니 깃허브도 한결 가벼워졌고, 머릿속도 조금은 정리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를 되찾은 기분이랄까요? 코드를 놓아줄 수 있다는 것은 그 프로젝트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이미 충분히 배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혹시 여러분도 저처럼 오랜 시간 방치한 코드가 있다면, 새해를 맞아 한 번쯤 정리해보시기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AI 덕분에 코드를 만드는 일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쉬워진 시대가 되었습니다. 필요해지면 언제든지 새로운 코드를 다시 작성할 수 있지요.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분별하게 늘어나는 코드 대신 정말 필요한 코드만을 남기는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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