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를 도입했는데 왜 문제는 그대로일까 >
1. 모든 일에는 목적, 수단, 방법이 있다. 이 셋을 구분하는 것만으로도 일이 단순해진다. 문제는 자주 뒤섞인다는 점이다. 수단이 목적이 되거나, 방법이 목적이 되는 순간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2. 목적은 ‘왜why’다. 수단은 ‘무엇으로what’다. 방법은 ‘어떻게how’다. 배를 잘 고르고 노를 잘 저어도, 어디로 가는지 모르면 그냥 표류다. 3. 가장 흔한 장면은 이거다. 원래 목적은 ‘고객이 더 쉽게 결제하게 하기’였는데, 어느새 목표가 ‘결제 페이지 리뉴얼’이 된다. 원래 목적은 ‘협업을 더 빠르게’였는데, 어느새 목표가 ‘툴 도입’이 된다. 4. 툴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리뉴얼도 필요하다. 다만 둘 다 수단이거나 방법이다. 목적을 밀어내는 순간, 성실함이 엉뚱한 곳에 쌓인다. 5. 요즘은 AI도 비슷하다. “AI를 도입하자”가 목적이 되기 쉽다. 하지만 AI는 목적이 아니다. 좋은 수단이고, 좋은 방법이다. AI로 무엇을 바꾸려는지가 먼저다. 6. 순서가 뒤집히면 일이 진행되는 것처럼 보인다. 회의가 늘고, 문서가 쌓이고, 체크리스트가 지워진다. 그런데 고객은 그대로일 때가 많다. 성과는 생겼는데, 변화는 없는 상태다. 7. 수단과 방법은 바뀌어도 된다. 오히려 자주 바뀌는 게 정상이다. 목적만 분명하면 된다. 목적이 방향을 잡고, 수단과 방법은 따라온다. 8. 그래서 속도가 붙을수록 자주 멈춰야 한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지금 붙잡고 있는 건 목적인가. 아니면 수단이나 방법을 목적처럼 들고 있는가. 9. 실패는 목표에 못 도착하는 일만이 아니다. 왜 출발했는지를 잊는 일이다. 오늘 내가 열심히 젓는 노는, 정말 내가 가려던 곳을 향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