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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돌함

‘당돌함’이란 겁이나 꺼리는 마음 없이 떳떳하고 대담한 태도를 뜻합니다. 대한민국 사람들에게는 유독 이 당돌함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예와 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유교 문화 속에서 꺼리낌 없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잘못 배워 버릇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기 쉽습니다. 그런데 가정에서는 어떤가요? 부모, 형제에게도 최고의 예우와 친절을 다하여 깍듯한 태도를 보이시나요? 아마도 높은 확률로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밖에서 만나는 사람보다 한결 편안한 태도로 말하고 행동합니다. 저도 그렇고 여러분도 그렇지 않나요? 가족이 좋은 점이 바로 그런 것이죠. 물어도 대답을 빠르게 하지 않아도 괜찮고, 목소리 내기 귀찮을 땐 고개만 까딱해도 되는 사이니까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우리는 왜 다른 사람에게는 당돌하지 못할까요? 버릇없는 사람이라고 손가락질 받는 것이 싫기도 하겠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착한 사람, 좋은 사람이라고 인정받고 싶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참고 뒤에서 이야기하게 됩니다. 사실 이게 더 안 좋죠. 앞에서 당당히 이야기하고 두 다리 뻗고 속 편하게 자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 일이 진짜 중요한 걸까요? 그 영원하지 않은 인정을 받고 잠깐 기분이 좋으면 정말 자신이 훌륭한 사람이 되는 걸까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에 대한 주변 평판이 중요하긴 하지만, 평판만으로 ‘나’ 자신이 진짜 그런 사람이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당돌하게 소신껏 본인 의견을 이야기하는 편이 더 좋습니다. 싫은 것과 좋은 것,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분명하게 밝히는 편이 더 건강한 결과를 만드는 의사 표현이라고 믿습니다. 실제로 성장하는 조직을 보면 소통이 원활한데, 재잘재잘 잘 떠들거나 묵묵히 경청을 잘하는 것을 넘어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당돌함이라고 할 수 있는 정직한 의사 표현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 그런 문화를 만든 곳이 건강하게 성장합니다. 소통이 중요한 것을 알면서 왜 못하는 걸까요? 아니면 안 하는 걸까요? 정직하게 이야기하면 동료가 상처받을까 봐? 그래서 혹여나 미움받을 것이 두려워서? 어떤 이유든 발전적인 사고는 아니라고 봅니다. 취업 코칭을 하다 보면 부끄러워서 자신의 이력서를 보여줄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10명이 있다면 그중 절반 이상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마음이 뭔지는 대략 짐작합니다. 소위 넘사벽이라고 해야 할까요? 내 민낯을 모르는 사람에게 훤히 보여주는 기분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그러나 이런 마음도 정직한 소통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데 당돌하게 이력서를 내미는 분이 훨씬 빠르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앞서 언급한 정직한 소통 문화를 가진 기업이 성장하는 이치와 유사하다고 봅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 내내 영어 공부를 하지만, 외국인 앞에서 작아지는 이유는 당돌하게 자신의 영어 못함을 드러내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깨지고 부서지며 배워야 하는데, 체면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자신의 부족함을 철저히 숨깁니다. 그래서 얻는 것이 무엇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당돌함이 인정받는 문화가 온 나라에 퍼지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부족함도 솔직히 드러내고, 그래서 오히려 더 겸손해지는 문화 말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지금까지 이룬 발전 속도보다 훨씬 상상을 초월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감히 확신에 가까운 이야기를 해보면, 지금껏 만든 결과보다 더 단단하고 훌륭한 성과를 얻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런 우리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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