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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회사에서 10년 동안 근무하기

한 회사에서 10년을 근무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요? 최대 6년을 근무한 저로서는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시간입니다. 막상 10년 이상 근무해본 분들께는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일지 모르지만요. 대기업은 10년 이상 근속하는 분들이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20년을 넘긴 분들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죠. 큰 회사가 갖춘 인프라와 안정감이 구성원을 오래 머물게 하는 힘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스타트업에서 한 회사 10년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경력입니다. 최근 많은 분들의 이력서를 보면 1년 이하 경험이 너무 많고, 1년을 조금 넘긴 경험도 부지기수이며, 2년 이상 근무한 분은 정말 적고, 3년 이상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자주 말하지만, 한 회사에서 오래 근무하는 것이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직이 주는 장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다만 너무 잦은 이직을 채용 기업 입장에서 선호하지 않는 것 역시 분명한 사실이라 요즘 사람들의 이력서를 볼 때마다 걱정스럽습니다. 이직 시장에서의 유불리를 떠나서, 한 회사 장기 근속은 그 자체로 부럽고 대단해 보입니다. 스타트업은 변화가 무쌍합니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니 얼마나 빠른 호흡으로 변동이 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지치는 경우가 많아서 장기 근속이 어렵습니다. 보통은 아무리 길어도 3년 정도 근무하고 짧은 휴식 후 다시 취업하는 사례가 많죠. 그런 스타트업에서 10년 가까이 일을 한다는 것은 웬만한 내공이 아니면 감당하기 어려운 미션일 것입니다. 사람 스트레스, 업무 과중, 연봉 불만족 등 각양각색의 어려움을 돌파해야 한 해 한 해 겨우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것을 3년은 견뎌도, 5년 이상 10년을 버틴다는 것은 제 기준에서는 경이로운 일입니다. 장기 근속한 분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게 근무할 수 있었던 요인이 존재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첫 번째로 호흡이 잘 맞는 동료가 있습니다. 이건 다소 복불복이긴 합니다. 다양한 동료 중 운 좋게 잘 맞는 동료가 대다수였다는 것은 큰 복을 받은 자리와 시점이라고 봅니다. 물론 어디에나 맞지 않는 동료는 한 명 이상 존재합니다.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장기 근속자는 탄탄한 내공으로 그런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습니다. 어쩌면 타고난 이성적 사고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커리어와 내 일이 더 중요하지, 소수의 맞지 않는 사람 때문에 대의를 그르치지 않겠다는 의연함이라고 해야 할까요? 장기 근속 요인 두 번째는 일이 재미있다고 느끼는 점입니다. 일이 재미있다니, 쉽게 믿기지 않는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실제로 일어난 일이고, 지금도 벌어지는 일입니다. 일이 재미있어서 신나게 즐기는 것입니다. 즐기는 자를 따라갈 수 없다는 말이 있죠. 그렇습니다. 오래 일하고 즐겁게 일을 하려면 무조건 재미있어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일의 재미보다 조건을 더 따지는 것 같습니다. 돈을 많이 받을 수 있는지, 집에서 회사까지 거리가 가까운지, 비즈니스 성장 가능성은 어떤지 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물론 꼼꼼히 따져야 하는 중요한 내용이 맞습니다. 다만 이런 조건들이 정말 일을 하며 느끼는 재미보다 더 크게 중요한 요소인지 냉정하게 판단해봐야 할 것입니다. 장기 근속 요인 세 번째는 확장성 또는 다양성입니다. 한 조직에 오랜 시간 근무하다 보면 역할 변경의 기회가 생깁니다. 자의든 타의든 역할이 한 번 이상 변화의 국면을 만나게 되죠. 이런 변화가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동기부여가 되는 건강한 자극으로 작용합니다. 물론 한 가지 역할로 계속해도 얼마든지 스스로 변화를 만들 수는 있습니다. 다만 역할 변경만큼의 자극은 아닐 수 있죠. 비즈니스 전반을 이해하는 과정으로 시야를 확장하는 데 역할 변경만큼 효과적인 장치는 없다고 봅니다. 역할 변경을 통해 이전과 다른 포인트의 협업 관계를 만들면서 더 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같은 양식의 보고서를 작성해도 역할마다 전달해야 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달라서 다양한 관점의 시야를 갖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운의 영역으로 보이지만, 결론은 본인이 여러모로 잘했기 때문에 운도 만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호흡이 잘 맞는 동료도 알고 보면 오래 다닌 사람이 잘 맞춰준 것일 수 있고, 일이 재미있었던 것도 재미없는 일도 재미있게 해보려고 노력한 것일 수 있습니다. 업무 변화나 확장도 누가 시켜줘서 해볼 수 있었던 것보다 본인이 직접 찾아나선 것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만난 인재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힘든 상황에도 웃고, 힘듦에 매몰되지 않고 빨리 빠져나오려 노력하는 사람, 지겹다고 생각하지 않고 뭐 재미있는 일 없을까 동료와 대화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사람, 동료와 고객을 진심으로 돕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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