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읽는 것이 나를 만든다 >
1. 믿음을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을까. 나와 가장 가까운 존재는 나 자신이다. 이보다 더 가까운 관계는 없다. 그럼에도 나를 의도대로 움직이는 일은 쉽지 않다. 어떻게 하면 나에게 믿음을 만들 수 있을까. 만약 가능하다면, 내가 원하는 모습에 조금은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2. 소문이 퍼지는 과정을 떠올려본다. 누군가 어떤 소문을 들려준다. 처음 듣는 이야기다. 뜬금없고 믿기 어려워 보인다. 그런데 얼마 뒤, 다른 사람이 와서 같은 이야기를 한다. 이런 소문이 있다더라면서. 한 사람이 아니라 두 사람이 같은 말을 하면, 조금은 마음이 흔들린다. 3. 이런 일이 반복되면 어떻게 될까. 아마 그 소문을 믿게 될 것이다. 같은 이야기를 계속 들으면, 우리는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일 확률이 높아진다. 나아가 나 역시 그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많은 가십도 이런 과정을 거쳐 사실처럼 굳어진다. 4. 나 스스로에 대한 믿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차이가 있다면, 말하는 사람이 타인이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점이다. 나는 스스로에게 어떤 말을 들려줄지 선택한다. 그리고 그 말을 반복한다. 5. 독서는 글쓴이의 생각을 읽는 일이다. 하지만 어떤 책을 읽을지는 내가 결정한다. 그래서 내가 고른 책이 결국 나를 만든다. 전혀 모르는 분야의 책을 처음 읽을 때를 떠올려보자. 모든 주장이 낯설고 이해도 쉽지 않다. 이 사람의 말이 맞는지 판단하기도 어렵다. 6. 그런데 같은 분야의 책을 열 권쯤 더 읽으면 상황이 달라진다. 반복해서 등장하는 개념과 표현이 보이기 시작한다. 처음엔 낯설던 이야기들이 익숙해진다. 사실 여부를 완전히 판단할 수 없더라도, 여러 책에서 공통으로 등장하는 내용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동시에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릴지도 조금씩 분별할 수 있게 된다. 7. 내가 믿는 것은 생각을 만든다. 생각은 행동으로 이어지고, 행동은 사람을 바꾼다. 결국 나의 믿음이 나를 만든다. 그리고 믿음은 선택할 수 있다. 어떤 인풋을 나에게 넣을지는 내가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8. 피드백 루프는 길다. 변화는 느리다. 하지만 누구나 믿음을 통해 조금씩 원하는 방향으로 자신을 바꿀 수 있다. 뇌과학이나 무의식에 관한 연구들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나 스스로에게 계속 들려주는 것이다. 시간과 노력은 필요하다. 하지만 내가 되고 싶은 내가 되는 비용으로 생각하면, 아주 비싼 선택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