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 / 산업 전환
직무를 바꾸고 싶거나 현재 근무하고 있는 기업이 속한 산업 분야를 바꾸고 싶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직에 얼마나 대단한 사유가 필요하겠습니까? 지금 하는 일이 지겹고 새로운 환경에 놓이고 싶은 마음, 계속하다 보니 성장하는 느낌이 덜한 것, 어떤 이유로든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기대와 희망만큼 직무나 산업 전환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채용하는 입장에서 해석해보면 정말 간단합니다.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한 일을 하던 사람이 환경이 바뀌어도 빠르게 적응하고 성과를 낼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는 것이죠. 그렇다고 절대 불가한 것은 아닙니다. 어려운 취업 시장에서도 직무를 바꾸거나 산업 전환에 성공한 케이스를 보게 되는데, 의외로 이전 경험의 유사성보다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무언가가 있다고 믿습니다. 저는 그것이 역량을 어필하는 방식이라고 봅니다. 따지고 보면 기능적 기술 말고 공통 역량으로 표현할 수 있는 내용이 제법 강력합니다. 대표적으로 데이터 분석 스킬, 상대방을 설득하는 커뮤니케이션 스킬, 문서화, 업무 프로세스 정립, 목표 관리, 우선순위 설정 등이 그렇습니다. 이런 역량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면 충분히 직무나 산업 전환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경험을 소개할 때 프로젝트 단위가 아니라 역량 단위로 경험 설명을 포함시키는 전략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이전에 MD 역할을 했는데 다음엔 마케팅을 해보고 싶다면, MD 역할을 하는 동안 제품이나 서비스를 더 많이 판매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입니다. 마케팅이나 MD 모두 역할의 목표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게 만드는 것일 테니까요. 이력서는 정답이 없는 문서라 구조적으로 경험을 어필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 옵션이 있습니다. 경력이나 경험 항목이 굳이 없어도 되고, 대신 핵심 역량 항목을 만들어 대표 역량을 증명하는 사례로 경력과 경험을 소개하는 방법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증명이지 정형화된 항목이 본질은 아닌 것입니다. 훌륭한 소재를 가지고 있으면서 서류 전형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만들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선 먼저 본인 경험을 모두 꺼내보는 것과 각 경험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술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냥 머릿속에 있는 내용을 단번에 이력서에 작성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별도의 문서에 모든 경험을 수시로 아카이빙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입사 지원할 때마다 필요한 내용을 꺼내서 사용하는 방법을 권장하는데, 그래야 기억의 왜곡 없이 충분히 어필 가능한 이력서를 제출할 수 있고, 한 곳에 입사 지원하는 시간과 속도,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원하는 기업과 산업, 직무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서류 전형이 통과된다면 면접에서 이력서 중심의 질문을 가장 많이 받고, 그다음으로 지원 동기와 수행하게 될 직무에 대한 이해를 설명해야 할 것입니다. 면접에서 좋은 답변은 사전 정보가 충분하고 숙지가 잘된 상태에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