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크
크리스찬으로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성경 말씀이 있습니다. “문을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닫힌 문을 여는 방법 중 가장 힘을 들이지 않는 방법은 문을 두드려서 안에 있는 사람이 열어주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갑자기 문을 두드린다고 생각해봅시다. 우리는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요? ‘이상한 사람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까요? 저라면 모른 척하고 더 굳게 문을 걸어 잠글 것입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거절이 가장 두려웠습니다. 누군가에게 부탁했을 때 거절하면 어쩌지, 싫어하면 어쩌지, 늘 두렵고 긴장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예 말도 꺼내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죠. 지금은 예전보다 거절에 대한 두려움에서 훨씬 자유로워졌습니다. 자유로워질 수 있었던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가장 크게 도움이 되었던 것은 ‘그냥 해보는’ 도전과 용기였습니다. 두드리지도 않고, 누가 감히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건 말도 안 되는 오만입니다. 데이터를 근거로 객관적인 선택지를 세우는 행동까지 말리고 싶진 않습니다. 다만, 가능성이 아무리 희박해도 1%는 엄연히 가능한 확률입니다. 그렇다면 그냥 해보는 것이죠. 실제로 두드려봤을 때, 거절이 더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절에 대한 두려움에서 자유로워진 이유는, 상상했던 것보다 매몰찬 거절은 별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소위 문전박대가 아닌 정중한 거절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부탁을 받는 쪽도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특히 결론이 거절일 때, 그 말을 꺼내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취업에 도전하는 분들 중 탈락이 두려워 입사 지원을 망설인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거절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나 두렵습니다. 취업 여정에서 애써 지원한 기업에 거절당하면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어떻게 우리 마음대로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 있겠습니까? 상황에 따라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무수한 거절을 겪으며 조금씩 어른이 되어간다고 믿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도저히 열릴 것 같지 않은 문도 두드리다 보면 반드시 한 곳은 열어줄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내 행색이 아무리 누추해도 나를 반겨줄 한 곳은 지금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직 못 만났을 뿐이죠. 그러니 우리가 할 일은 지치지 말고, 포기하지도 말고, 계속 두드리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과 용기입니다. 빛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상황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꿈을 가지고 빛 가운데 설 날을 상상하며 용기 있게 도전하는 것이죠. 안 열리는 문 하나만 계속 두드릴 것이 아니라, 이 집 저 집 돌아가며 노크해보세요. 그렇게 문을 열어주는 곳을 만나면, 고민하지 말고 그곳에 머무는 것입니다. 지금은 그럴 때입니다. 이것저것 조건을 따지기보다, 기회를 주는 곳이 있다면 감사하게 받아들이세요. 눌러 앉아 잡초라도 뽑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우리가 먼저 마음의 문을 열어야 상대방의 문을 두드릴 수 있습니다. 서로 문을 꽁꽁 닫고 있으면 얼굴을 마주할 재주가 없습니다. 먼저 용기 있게 문을 열고, 당당하게 노크하면 좋겠습니다. 100번 거절당해도 그중 한 집에 들어가면 되는 것 아닐까요? 반드시 열릴 것을 믿는 용기가 샘솟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