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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방문

토요일에 구글 코리아를 방문했습니다. 토요일 오전 6시부터 농구를 두 시간 하고 강남에서 해장국을 먹었습니다. 후식으로 빵과 커피를 먹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마침 농구 멤버 중 구글 코리아에 근무하는 분이 계셔서 역삼에 있는 회사 휴게 시설을 이용하자고 제안해주셨습니다. 아무리 주말이지만, 농구로 땀 흘린 옷차림에 편하게 신은 슬리퍼까지, 이 누추한 행색이 회사 방문에 적합한지 아주 잠깐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구글 코리아에 재직 중인 멤버는 노 프라블럼이라며 환영해주었습니다. 진심이 아니고서는 이해받기 어려운 행색이었기에 거침없이 구글 코리아 사무실로 직행했습니다. 구글 코리아는 강남 파이낸스 빌딩에 있습니다. 이런 건물엔 누가 일하나 궁금했었는데, 역시 세계적인 기업이 입주해 있었다니 신기하고 부러웠습니다. 함께 방문한 멤버들은 엘리베이터 문도 고급스럽게 열리고 닫힌다며, 마치 지방에서 서울로 전학 온 첫날 같은 기분을 내고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구글 로고가 눈에 들어왔고, ‘와’ 하는 탄성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마치 미국 캘리포니아의 구글 본사에 방문한 기분이었습니다. 28층쯤 꼭대기에 위치한 공간은 라운지처럼 꾸며진 휴게 시설이었습니다. 냉장고에는 다양한 종류의 캔 음료가 있었고, 선반에는 여러 가지 스낵이 골라 먹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고급 커피 머신에서 내린 원두커피 맛은 부드럽고 은은했습니다. 창밖으로는 강남이 한눈에 내려다보였습니다. 고층 빌딩 사이로 빼곡한 건물들이 갖가지 간판을 걸고 저마다 이름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래 봐야 구글에 비길 수 있을까. 마치 제가 구글 사장이라도 된 것처럼 잠시나마 어깨를 으쓱해보았습니다. 다른 층도 구경했습니다. 회의실이 있는 공간은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런 느낌이 토요일에 남의 회사에 와서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편안하고 기분 좋게 느끼는 공간이기에, 처음 방문하는 사람에게도 그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알록달록한 색상과 유아 시설을 방불케 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벽지는, 지금 이곳이 회의실인지 키즈카페인지 헷갈릴 정도의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이렇게 자유로운 환경에서 일할 수 있으니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고, 업무 성과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설 곳곳이 직원들을 위한 배려로 가득해 보였습니다. 특정 관리자가 상주하며 시설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기록을 남기는 구조였습니다. 방문객 등록을 기계로 하면 명찰 같은 종이가 프린트되어 나오고, 회사 물품을 빌려 사용하는 경우에도 기계에 기록한 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출근과 퇴근의 개념도 없어서 출퇴근을 기록할 필요도 없다고 합니다. 알아서 성과를 만들기 위해 일하고, 그 성과에 책임을 지면 그걸로 충분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처럼 100% 대면 근무를 필수로 하는 모습이 구글에게는 의아한 광경처럼 보일 듯합니다. 물론 구글에 다닌다고 해서 직장인으로서 고민이 없을 수는 없겠죠. 다만, 회사가 구성원을 위해 최선을 다해 배려하면서도 동시에 철저히 성과로 증명해줄 것을 요구하는 문화가 멋있어 보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기업 문화가 더 많은 곳에서 실현되면 좋겠습니다. 세계 1등이니까 구성원에게 잘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면, 일리는 있지만 무조건 맞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가진 것이 많아도 베푸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진심으로 서로 잘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믿습니다. 구글 코리아를 나오며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이런 회사를 다니는 사람은 진짜로 애사심이 남다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왜 더 일찍 이렇게 멋진 곳을 몰랐을까. 좋은 시설만을 누리고 싶다는 것이 아닙니다. 회사가 구성원이 더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는 문화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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