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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메모들⟫

1. 물성이 있는 일을 지속해야 하는 이유 ⠀ 물성이 있는 일을 함께 해야 한다. ⠀ 2월엔 홈페이지 최적화와 디버깅을 OpenClaw에 맡겼다. 이걸 제대로 해내도록 훈련시키는 데 7일 정도 걸렸다. ⠀ 가만히 몰입했다면 2일이면 해냈을 것 같지만 스즈 산책도 해야 하고 빨래도 돌려야 한다. ⠀ 잠들기 전 가만히 생각했다. 오늘 내가 한 일 중에 가장 의미 있는 일이 무엇이었을까? ⠀ 마당에 머무는 스즈에게 돌로 카펫을 만들어 준 일이었다. 사철나무에는 반려견에게 치명적인 독성이 있어 스즈가 밖을 바라보는 공간에는 나무를 걷어내고 카펫을 깔아줬다. ⠀ 청소, 독서, 운동, 대화. 이 4가지는 의식적으로 해야만 한다. ⠀ 2월 16일 (월) 새벽 1시 23분 ⠀ 2.분절된 경험을 결합하기 ⠀ OpenClaw로 봇을 만들었다. 이거 해보려고 텔레그램에도 가입했다. ⠀ 메신저로 내가 원하는 걸 물어보면 답하는 경험은 사실 AI 에이전트 전부터 존재했다. 채널톡이나 당근 등 CS 도구를 보면 AI 상담사가 먼저 답을 한다. ⠀ 원하는 것을 내놓지 못하거나 답변이 반복되는 루프에 갇힐 때면 답답함이 밀려온다. 상담사를 연결하기 위해서 AI 챗봇이라는 허들을 넘어야 한다니, 모순적이다. ⠀ 그럼에도 텔레그램에 장소 추천봇을 만들고 평점은 광고 편향이 없는 카카오맵에서, POI는 네이버에서 연동하고 나니 편하다. ⠀ 왜 편할까? ⠀ 카카오맵과 네이버 지도를 오가지 않아서 그렇다. 분절된 경험을 결합하면 편해진다. 평가 개수에 대한 가중치도 넣었다. ⠀ 이건 UX의 기본 가치인데 OpenClaw 시대에도 유효하구나. ⠀ 2월 18일 (수) 새벽 3시 10분 ⠀ 3. 맑음이 떠오르는 시간을 기다리기 ⠀ 개발자는 이직할 때 연봉 50% 인상이 유행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이 지난 걸까? ⠀ 이젠 많은 사람이 퇴사 후 1인 기업을 하거나, AI를 통해 임팩트를 만드는 일을 선택하는 것 같다. ⠀ 나도 그래야 할까? 아무도 압박하지 않는데 압박을 느끼는 것 같다. OpenClaw를 써보고 싶어서 맥미니를 산 것부터. 흐름에 뒤처지고 싶지는 않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은데 혼탁하다. ⠀ 이럴 땐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가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야 한다. 흙탕물에 모래가 가라앉고 맑은 물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 2월 19일 (목) 새벽 1시 31분 ⠀ 4. 오늘은 여기까지! ⠀ OpenClaw랑 놀다 새벽 2시, 3시까지 씨름하는 날이 늘고 있다. ⠀ 이런 시대일수록 수면 시간을 잘 관리하고 디지털 디톡스, 도파민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지속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의식적으로 멈추고 산책을 하자. ⠀ 그래, 오늘은 여기까지! '오늘은 여기까지!'라는 마음을 지키자. ⠀ 2월 20일 (금) 오후 4시 17분 ⠀ 5. 모두 다 잘할 수 없으니 선택하기 ⠀ 육아도 잘하고 싶고, 다시 몸도 만들고 싶고, 지적 사치도 누리고 싶고, 고마운 사람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 마음은 있는데 하루는 비슷하게 반복되고 있다. ⠀ 그런데 강의까지 해야 한다니. 과거에 수락했던 강의를 이어가는 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든다. ⠀ "아직 3개월 남았으니까." "오래된 인연이니까." "OO님 부탁은 거절하면 안 되지." ⠀ 이런 마음으로 수락한 강의도 올해부터는 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 다 잘할 수 없다. 나는 앞자리가 바뀌었고 아이는 이제 100일을 겨우 넘겼다. ⠀ 정말 소중한 것들에 시간을 쏟아야 한다. 그럼에도 내게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을 선물해 주신 분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그 마음도 기억하자. ⠀ 2월 21일 (토) 저녁 7시 43분 ⠀ 6. 선을 넘지 않으려는 AI와 앤스로픽의 철학 ⠀ 우연히 '헌법적 AI'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다. 클로드를 쓰다 보면 "요청이 저희의 윤리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지 확인 중입니다..."라는 메시지가 종종 눈에 띈다. ⠀ 이 문구에 담긴 앤스로픽의 철학을 좋아한다. 이 메시지 뒤에는 클로드의 뼈대라고 할 수 있는 '헌법적 AI(Constitutional AI)'가 작동하고 있다. ⠀ 그리고 이 기초에는 UN 세계 인권 선언과 서구중심주의 탈피가 있다.AI에 이런 '(지켜야 할) 선'이 있느냐 없느냐가 앞으로 AI 경험에 영향을 크게 미칠 것이다. ⠀ 무해한 AI는 없겠지만, 선을 넘지 않으려는 AI는 있어야 한다. ⠀ 2월 22일 (일) 1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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