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대학, 석사
1. 해외대학 요즘 하루에 한 명 이상 해외에서 대학을 나온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제가 대학 다닐 시절만 하더라도 해외에서 대학을 나왔다고 하면 ‘우와’하고 깜짝 놀라며 우러러봤습니다. 상대적으로 해외에서 대학을 나온 분들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그 정돈 아니고 ‘멋지고 부럽다’는 느낌입니다. 대한민국이 눈부신 경제 성장을 만든 결과일 것입니다. 우리 부모님들이 피땀 흘려 이룬 성과를 우리 자녀들이 열매로 받아먹고 있습니다. 덕분에 해외여행, 유학이 활발해졌고, 과거에 비해 해외 진출이 놀랍지 않은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대학을 나온 분들이 멋지고 부러운 이유는 학비가 장난 아니기 때문입니다. 거의 우리나라 학비의 2배 이상이고, 거주 비용까지 계산하면 아무나 함부로 유학을 꿈꾸기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유학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배경이 멋지고 부러운 셈이죠. 물론 해외 명문 대학을 나온 분들을 보면 외계인 급으로 신기합니다. 하버드, 예일, 스탠퍼드 등 책에서 보던 이름의 학교 출신이라는 분들을 눈으로 볼 때면, 이분들은 어느 다른 별에서 온 것인가 싶기도 합니다. 그만큼 대단해 보이고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해외 명문 대학이라는 곳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니 미지의 세계라고 생각되는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 대학을 나온 분들이 그곳에서 취업을 하면 좋겠지만, 외국인 신분으로 취업이 쉽지 않기 때문에 국내로 유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하는 수준의 일자리를 갖기 어려운 것은 국내나 해외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해외도 명문 대학 출신은 상대적으로 취업이 수월하겠으나, 해외도 대학 레벨에 따라서 취업 난이도가 다릅니다. 이슈는 해외 대학을 다니는 동안 국내 취업 시장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국내로 유턴을 결정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것이 매우 막연하게 생각됩니다.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입사 지원하려니 뭐가 맞는지 모르겠고, 어렵게 지원했는데 불합격 통보를 받으니 멘붕이 오는 것이죠. 국내에서 대학을 다닌다고 저절로 기업 정보가 더 생기는 건 아니지만, 듣고 싶지 않아도 주변 선배와 후배, 가족과 친구들이 취업 관련 이러쿵저러쿵 카더라 정보통으로 획득하는 내용이 제법 됩니다. 그런데 해외 대학 출신에게는 이런 정보도 없으니 맨땅에 헤딩을 하는 상황이 아프게 힘든 것이죠. 2. 석사 요즘 하루에 한 명 이상 석사 출신으로 취업 준비하는 분을 만납니다. 오늘은 특별히 3명 연속으로 만났습니다. 제가 대학 다니고 처음 취업했던 시절에는 석사 출신이라고 하면 ’우와‘하고 놀라며 경외감에 빠졌습니다. 소위 고급 인력을 눈앞에서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석사 출신이 상당히 많습니다. 아내도 석사 출신, 회사 동료도 석사 출신으로 여기저기 물어보면 석사 졸업증이 있다고 합니다. 최근 개발자 취업 멘토링을 많이 하면서 AI 분야로 연구 경험이 있는 석사 출신을 자주 만납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이제는 석사 출신이 대단한 경쟁력으로 작용하지 못합니다. 물론 전문 지식을 갖춘 인재라는 측면에서 여전히 석사 출신을 우대하는 기업이나 직무가 있습니다. 그 외에 무조건 석사 출신을 우대하는 분위기는 아닌 듯합니다. 오히려 긴 가방끈으로 경과된 세월의 흔적, 즉 무거운 나이로 기피되기도 합니다. 석사를 학부 졸업한 학교에서 하기도 하지만, 더 상위 대학에서 진행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종 학력 기준으로 평가받는 취업 전형이 작용하는 것입니다. 물론 모두가 취업을 위해서만 노력하며 사는 것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학교 네임밸류가 높은 방향으로 석사 학위를 받는 것이죠. 혹자는 아무리 좋은 대학에서 석사를 받아도, 학사 학위를 받은 학교가 별로면 말짱 꽝이라고 혹평하기도 합니다. 채용해 본 입장에서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아예 영향이 없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래서 이력서에 학부를 졸업한 대학교 정보를 누락하고 석사 받은 학교 이름만 넣는다면 크게 의심받고 탈락에 가까운 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취업 시 학위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려면, 학위를 선택한 배경이 논리적이어야 할 것입니다.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연구한 분야에 대해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목적이나 목표도 없이 그냥 공부를 더했다는 것만으로 석사 학위가 가산점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엔 취업이 어렵다 보니 도피성 진학이 많은 것 같아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