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경험을 기억하기
사람은 자신이 겪은 일을 모두 기억할 수 없다. 사실 기억하는 비중이 아주 작을 것이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선별적인 기억을 만들게 된다. 그런데 사람에 따라서 그 선별의 기준이 많이 달라진다. 당첨 확률이 50%인 뽑기를 해도, 어떤 사람은 당첨되었던 것을 더 기억하고 어떤 사람은 꽝이었던 것을 더 기억한다. 그래서 똑같은 결과를 경험했음에도 누군가는 자신을 운 좋은 사람으로 생각하고, 다른 누군가는 자신을 운 나쁜 사람으로 생각한다. 말하자면 좋은 일을 더 기억하는 사람이 있고, 나쁜 일을 더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이런 기억의 차이는 삶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에서 온다. 삶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긍정적인 일을 더 많이 기억하려고 하고, 삶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부정적인 일을 더 많이 기억하려고 한다. 물론, 무의식의 수준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런 태도의 차이는 다시 최초의 기억들로부터 기인한다. 어렸을 때 좋은 경험이 많았던 사람은 삶을 대하는 태도가 긍정적이게 되고, 그런 태도로 인해 이후에 겪는 경험에서도 긍정적인 면들을 더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긍정적인 경향이 더 강화되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의 강화가 진행되는 것 같다. 긍정적인 경향이 강화되는 선순환은 바꿀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부정적인 경향이 강화되는 악순환은 바꿔 줄 필요가 있다. 물론, 어린 시절의 경험과 그 경험에 대한 기억을 바꾸는 것은 어렵고 때로는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새로 경험하는 것들에 대한 기억을 바꿔주는 것이 더 현실적인 대안이 된다. 말하자면, 내가 요즘 겪는 일들에 대해 긍정적인 면을 기억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링크드인에서 한때 유행했던 ‘감사일기’가 그런 역할을 잘해준다고 생각한다. 내가 감사할 일을 일부러 찾아 적는 행위를 통해 좋은 기억이 많이 쌓일 수 있다. 글이 힘들다면 사진도 괜찮은 방법이다. 하늘의 구름 사진이 됐든, 친한 친구를 만나 함께 찍은 사진이 됐든, 좋은 감정을 느꼈던 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다시 보면, 나에게도 좋은 시간이 많았음을 더 강하게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의식적으로 좋은 일을 더 많이 기억하려고 하다 보면 삶에 대한 태도도 바뀌고, 나중에는 정말 자신의 삶이 꽤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삶 #태도 #기억 #긍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