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준비와 타이밍
현대자동차가 주관하는 모비우스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부트 캠프 수료식에 참석했습니다. 수료식 이벤트로 멘토링 진행을 담당했습니다. 4시간 동안 8명 정도 만나 뵐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모빌리티 분야에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취업을 고민하는 분들이었습니다.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분과 이미 졸업 후 직장을 다니고 있는 분이 계셨습니다. 기술적으로 준비가 많이 되어 있는 분도 있고, 아직 준비가 더 필요해 보이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정보통신 전공에 학점이 훌륭한 분도 있고, 유사 전공이긴 하지만 컴퓨터공학에 관심이 많아서 교양 과목으로 이수한 분도 계셨습니다. 자격증을 가진 자와 자동차 운전면허만 있는 자, 영어 공인어학점수가 높은 자와 한국어만 잘하는 자가 계셨습니다. 그럼 누가 과연 입사 지원 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요? 제 생각엔 모두 비슷한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가능성은 서로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명문 대학교를 졸업하고, 학점이 4점대, 자격증 있고, 영어 점수도 높고, 인턴 경험이 있어도 원하는 기업으로 취업이 안 되는 것을 자주 목격합니다. 지방에 있는 대학교에서 학점이 3.5, 자격증과 어학 점수가 없어도 취업을 잘하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직무 관련 경험이 많은 것이 조금 차별된 포인트긴 하죠. 위 내용은 극단적인 사례입니다.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이 대단하거나 부족해서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사람이 평가하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 주목되는 어떤 특정 포인트가 당락을 결정합니다. 스스로 평가하길 잘한 점 보다 부족한 점이 더 많이 보이고 생각나는 것이 지극히 인간적인 마음입니다. 그래서 더 가지고 싶고, 더 열심히 살아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믿죠. 그런데 정확히 따지고 보면, 우리에겐 이미 충분한 자격과 능력이 있습니다. 아니 어떤 일을 하기에 차고 넘치는 능력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더 준비되어야 한다고 안달복달하는 이유는 정확히 원인을 알 수 없는 불합격 결과에 따른 자신감 하락입니다. 채용이라는 시험은 주관식 상대평가입니다. 애초에 정답이 없기 때문에 당신이 왜 부적합한지 이유를 뾰족하게 답변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당신이 불합격이라면 틀린 답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더 그럴듯한 답을 이야기한 사람에게 더 높은 점수를 부여했을 뿐입니다. 심지어 평가자가 더 높게 책정한 점수도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높은 점수가 반드시 훌륭한 답안은 아니었던 것이죠. 그러니까 불합격했다고, 자신이 매우 부족하거나 틀린 답을 제출하고 있나 불안해하고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관식은 소신껏 답을 작성하는 겁니다. 대학 다닐 때 주관식 문항에 그래프까지 그려가며 오색 찬란하게 답안지를 작성한 기억이 있습니다. 저만 그랬던 것은 아니죠? 그 답안지를 본 교수님은 기특해서 1점이라도 더 주지 않으셨을까 상상해 봅니다. 여러분도 채용 담당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이력서와 포트폴리오에 표현해 보세요.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에 드는 사람은 잘 없습니다. 어떤 특별한 포인트에 꽂혀서 합격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이 입사 지원하는 그 포지션에 얼마나 특별한 또는 독특한 차별점을 가진 사람인지 개성으로 표현해 보세요. 상대 평가를 받는 수백 명의 지원자 중 눈에 띄어 선택받는 유일한 길은 남과 다른 표현 방식일 겁니다. 그리고 더 준비된 다음 도전하겠다고 마음먹지 마시고, 오늘 도전하세요. 채용은 타이밍입니다. 내가 준비된 순간엔 다른 더 뛰어난 경쟁자가 나타날지 모릅니다. 어쩌면 이번 타이밍이 상대적으로 덜 치열한 경쟁이 될 수 있겠죠? 그러니까 자기 검열로 스스로 부족하다고 불합격 평가를 하지 말고, 과감히 입사 지원하여 기업에게 객관적 평가를 받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