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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시계를 보지 않는다

우리는 고양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라는 존재를 통해 결핍된 야생성을 대리 구매한다. 집 안의 고양이는 자본이 허용한 가장 안전한 형태의 야생이다. 1. 박제된 야생 거실 한복판에서 배를 내밀고 잠든 고양이는 평화의 상징이 아니다. 그것은 거세된 본능의 전시장이다. 우리는 고양이에게 사료와 모래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생존을 외주화하고, 그 대가로 '길들지 않는 존재'를 곁에 두었다는 정서적 사치를 누린다. 2. 시계 밖의 존재 고양이는 시계를 보지 않는다. 그들은 자본주의의 직선적 시간관 밖에 존재한다. 마감 임박과 성과 지표에 쫓기는 인간에게, 창밖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고양이의 뒷모습은 기이한 모멸감을 준다. 우리가 고양이에게 매료되는 이유는, 그들이 우리가 상실한 '무용한 시간'을 당당히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3. 르누아르가 가르쳐준 것 나의 고양이 르누아르의 눈동자 속에는 인간이 설계한 도시의 문법이 없다. 그 무심한 시선은 묻는다. 시스템에 포획된 채 스스로를 착취하는 당신과, 이 좁은 거실에서 완전한 자유를 누리는 나 중 누가 더 투명한 삶을 살고 있는가. 이 글의 전문이 궁금하시다면 https://brunch.co.kr/@d38121bf5235464 #기획 #브랜딩 #문화비평 #권유리야 #고양이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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