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면접
여러분은 생애 첫 면접 경험이 생각나나요? 취업을 위해 처음 면접에 도전했던 경험 말입니다. 서류 전형 합격의 감격도 잠시, 점점 다가오는 면접 날짜에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긴장감이 몰려옵니다. '내가 면접 잘 볼 수 있을까? 누가 면접에 참여할까? 어떤 질문을 받게 될까?' 첫 면접 소감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횡설수설'입니다. 자기소개부터 모든 질문에 제가 뭐라고 답변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과거 면접을 보면 면접비라고 해서 2-3만 원 정도를 봉투에 넣어 주었습니다. 그럼 그 돈을 가지고 당일 면접에 함께 참여했던 전우들과 국밥에 소주를 마시러 갔던 기억이 납니다. 예전에는 신입 공채도 그렇고, 경력 채용 면접에서도 입사 지원자 2명 이상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보통 면접관은 3명 이상 참여했었죠. 그래서 자리에 앉는 순서가 매우 중요했습니다. 마치 축구 경기에서 승부차기 순서가 승리에 매우 큰 확률로 작용하는 이치와 비슷합니다. 개인적으로 먼저 차는 것을 선호했습니다. 소신껏 헛소리를 뱉어 내는 것이 함께 참여한 똘똘한 후보자의 논리적인 발언을 듣고 긴장감에 벌벌 떠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과거 면접에는 엄격하게 평가의 색깔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후보자가 질문에 대해서 엉뚱한 답변을 하거나 그냥 답변을 잘 못하면 면접관에게 혼나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면접관은 외관상 직장 생활 경력 10년 이상 되어 보이는 부장님 스타일이 많았습니다. 학점이 낮으면 학교 다니면서 공부 안 하고 뭐 했냐고 핀잔을 듣기도 하고, 영어 이름 표기까지 지적당했으니까요. 실제로 제 이름 가운데 '석'자를 'Suck'라고 작성한 내용에 대해서 근본도 모르는 놈이라는 시선으로 앞으로는 'Seok'로 작성하라는 첨삭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면접 멘토링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면접을 미리 대비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면접관으로 참여한 경험이 많은 멘토가 면접을 앞둔 멘티에게 면접 예상 질문을 던지고 답변에 대해서 피드백을 주는 형태입니다. 면접과 동일한 환경과 시간 동안 긴장감을 느끼며 답변을 해보는 경험이 실전에 대비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그런데 피드백이라는 내용이 상당히 조심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면접은 대단히 주관적인 판단이 들어가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이야기를 들어도 A라는 사람은 합격에 가까운 긍정적인 피드백을, B라는 사람은 반대로 불합격에 가까운 혹평을 내릴 수 있습니다. 물론 면접을 많이 본 멘토가 보편적인 기준으로 평가를 내린다면, 어느 정도 객관적인 참고 자료가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전 면접에선 어떤 캐릭터가 등장하여 어떤 질문을 날릴지 모르니 준비와 연습을 너무 맹신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기업의 Culture fit 인터뷰가 조직의 핵심가치라는 소신에 맞는 사람인지 확인하는 자리라면, 입사 지원자도 소신껏 자신의 모습을 정직하게 이야기하면 좋겠습니다.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기 위해 과장하거나 숨기는 것은 이후 입사하더라도 문제가 생길 소지가 높습니다. 커리어 여정은 채용 전형을 통과하는 것보다 현업에서 하게 될 일의 경험이 긍정적이어야 합니다. 당장 어디든 입사하고 싶은 마음이 강한 것은 너무 이해합니다. 하지만 입사 후 펼쳐질 여정이 더 험난하다면 굳이 자신과 동료를 속여가며 채용 전형에서 합격을 얻어낼 필요가 있을까요? 누가 뭐라든, 당당하고 떳떳하게 자신을 소개하고, 장점을 자랑하고, 단점을 공개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나'라도 긍정적인 가능성을 본다면 채용 전형에서 합격이라는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당당하고 떳떳하게 정보를 공유한 결과로 얻은 합격은 이후 현업에서 동료들과 웃으며 행복하게 일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