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무역 커피의 70%는 공정하지 않다
오늘 아침 공정무역 케냐AA를 내리면서, 초록색 로고를 보고 잠깐 안심했습니다. 그리고 그 안심이 문득 불편해졌습니다. 공정무역 인증(Fairtrade International)은 1988년, 멕시코 커피 농가를 돕기 위해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제도입니다. 최저 가격 보장, 사회적 프리미엄 지급, 농민 조합 지원. 선한 의도였고, 그것을 의심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선한 의도와 실제 도달 사이에는 늘 구조가 있습니다. 몇 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인증을 받은 커피가 실제로 공정무역 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비율은 평균 30%가 채 안 됩니다. 나머지는 인증 없는 일반 시장으로 나갑니다. 인증 비용은 냈지만, 프리미엄은 일부만 돌아옵니다. 사회적 프리미엄이 어디에 쓰일지를 결정하는 건 조합입니다. 조합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건, 땅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커피 농장 노동력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일용 노동자와 계절 수확 인부 — 조합원 자격조차 없는 이들은 그 프리미엄 바깥에 있습니다. 그리고 인증 표시는 소비자의 탁자 위에서 다른 일을 합니다. 더 물어볼 필요를 없애줍니다. 인증이 대신 답했으니까요. 면죄부는 원래 그렇게 작동합니다. 죄책감을 없애는 게 아니라, 죄책감을 느낄 필요를 없애줍니다. 저는 이 글이 공정무역을 부정하려는 게 아닙니다. 다만 "윤리적 소비"라는 표지판이 질문을 멈추는 순간을 직면해보고 싶었습니다. 바꾸려 한다는 말 자체가 상품이 되는 시대에, 우리가 안심을 사는 건지 변화를 사는 건지 한 번쯤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 전문은 브런치 https://brunch.co.kr/@d38121bf5235464/44 #공정무역 #윤리적소비 #커피 #소비의식 #그린워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