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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은 문제 정의

어제는 마케팅 직무로 이직을 고민하는 분을 만났습니다. 산업을 바꾸고 싶은 마음에 이직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마케팅 직무의 특성상 다른 직무에 비해 산업 전환이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마케팅 역할의 본질은 제품 또는 서비스, 브랜드를 고객에게 알리고 흥미를 끌어서 직접 사용해 보도록 유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품 또는 서비스, 브랜드 특징에 따라서 마케팅 방법도 다를 순 있습니다. 어제 만난 분은 경력 동안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하였습니다. 특정 마케팅 분야 전문가라고 정의 내리기 보다 마케팅에 필요한 업무 전반을 수행할 수 있는 generalist에 가까워 보였습니다. 향후 이직을 고민하는 방향도 이전과 비슷한 역할을 희망했습니다. 목표는 산업의 전환이지 역할의 변화는 의도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직을 고려할 때, 이전과 100% 일치하는 역할을 찾기 쉽지 않습니다. general 하게 두루 경험한 경우, 오히려 더 이직 시 직무 선택에 고민이 됩니다. 이것도 맞을 것 같고, 저것도 잘 맞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채용하는 입장에선 그렇지 않습니다. 뾰족한 특기가 있는 지원자를 더 선호합니다. 뾰족하다는 것은 다른 일도 뾰족하게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해봤고, 저것도 할 수 있어요.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할 수 있다고 어필하는 것은, 결국 아무것도 머릿속에 남지 않는 지원지로 인식됩니다. 단 하나의 잘할 수 있는 무기로 뾰족하게 찔러야 ‘윽’ 소리 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 무기가 입사지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칼이라면 더 좋긴 합니다. 영화 ‘길복순’에서 첫 장면에 야쿠자와 대결을 위해 서로 무기를 고르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야쿠자에게는 일본도를, 길복순은 이마트에서 파는 3만 원짜리 도끼를 듭니다. 합을 맞춰보니 역시 야쿠자에게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길복순에게 도끼는 평소 즐겨 사용하는 무기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기세등등해진 야쿠자는 자신이 일본도로 얼마나 단련된 사람인지, 일본 내에서 자신이 얼마나 뛰어난 칼잡이인지 자랑을 늘어놓습니다. 그러다가 총 한 방에 비루한 최후를 맞이합니다. 평소 자신이 잘 쓰는 무기가 아니면 싸움에서 이기기 어렵습니다. 피 터지는 긴장감 속에 잘 쓰는 무기를 들어도 이길까 말까 겨루어야 합니다. 그럼 무조건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무기를 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자신감 충만한 상태에서 마음껏 싸워 볼 수 있다고 봅니다. 비록 상대방이 더 강해서 승부에서 지더라도 후회는 없을 것입니다. 저녁에는 라이프 코치님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코칭 자격시험 준비를 위한 노하우 전수가 대화 목적이었습니다. 초보 코치가 고객과의 대화에서 놓치는 가장 빈번한 실수가 있는데, 그것은 고객이 겪고 있는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거나 대화 중간에 문제를 잊어버리고 딴소리를 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찾고 싶어서 전문 코치와 상담을 하려고 한 것인데, 본질을 놓치고 수다만 나누고 끝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서 본질이 중요합니다. 무엇 때문에 이직을 고민하는지, 채용하는 기업은 인재 영입을 통해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하는지, 살면서 겪는 크고 작은 문제의 본질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헛다리만 긁다가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고 말 것입니다. 지금 문제라고 생각하는 내용이 있다면, 진짜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해 보세요. 원하는 결과가 빠르게 얻어지지 않는 상황에 매몰되어 잘 못된 방향으로 헛된 노력만 기울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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