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자신에게 떳떳하기
오늘은 오랜만에 사업을 하고 있는 후배를 만났습니다. 아직 규모는 작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부럽게 느껴졌습니다. 저도 언젠가 제가 하고 있는 일들을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 있는 날이 올까요? 자신 있게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사업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가늠하고 있기에, 그 어려움을 감당할 마음의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습니다. 몸과 나이는 어른인데, 마음은 아직 어린아이와 같습니다. 무섭고 두려운 일은 피하고 싶고, 외면하려고 듭니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순간에 잘 풀리지 않으면, 특별한 대상이 아니라 허공에 대고 원망합니다. '도대체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 거야!' 을지로에서 후배를 만나서 돈가스를 먹고, 산책 겸 서점을 방문했습니다. 후배와 저는 책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후배에게 점심 식사를 얻어먹은 빚으로 차와 책을 선물해 주고 싶었습니다. 후배에게 추천받은 책 두 권과 후배가 읽고 싶다고 하는 책 한 권을 계산했습니다. 요즘 책값이 많이 오른 듯합니다. 예전엔 한 만 원 정도 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거의 모든 책이 2만 원 내외합니다. 그래도 작가님과 출판사가 공들여 내놓은 작품을 돈으로 환산할 수 없습니다. 그 위대한 결과물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합니다. 서점에는 수많은 책들이 있습니다. 한 달에 한두 번씩 서점을 방문하는데, 그때마다 다양한 책들이 매대를 수놓습니다. 그럼 저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새로운 책들을 탐색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단 하나도 놓칠 수 없다는 마음으로 새로운 책들을 눈으로 스캔합니다.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표지가 예쁜 책, 책을 몇 장 넘겨 봤는데 재미있을 것 같은 내용 등 책을 고르는 기준은 뻔뻔합니다. 책을 사서 읽는데 쓰는 돈을 아끼지 말자는 생각으로 한 번 고를 때 여러 권 사는 것이 습관입니다. 집으로 돌아와 쌓아 놓은 책들을 보면 마음이 풍요로워집니다. '다 읽어야 할 텐데'라는 마음의 부담감은 하나도 없습니다. '매일 조금씩 읽다 보면 언젠가 다 읽게 되겠지'라고 편하게 생각합니다. 사업을 하다 보면 성장의 한계에 부딪히는 순간이 온다는 후배의 말이 떠오릅니다. 경쟁사가 생겨나고, 경쟁사의 치열한 마케팅으로 매출에 타격을 받고 하는 일이 사업의 성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새로운 서비스를 고민하게 됩니다. 한 시도 바람 잘 날 없는 사업의 나날들을 지키고 서있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시간을 관리하고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 고민과 노력하는 모습이 진짜 프로 같습니다. 프로의 세계는 약육강식이라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고 합니다. 어쩌면 그런 치열한 경쟁이 싫어서 주위에 뱅뱅 맴돌기만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작아도 괜찮고 먹고 살 만큼만 벌어도 괜찮다고 스스로 합리화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봅니다. 물론 무조건 다 무찔러야 승리고, 잘 먹고 잘 사는 인생이 되는 건 아니라고 믿습니다. 그래도 매일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행할 마음의 각오와 준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적당히 사는 것이 아니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밀도 있는 삶을 사는 것이 자기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소속감에 안도를 느끼지만, 진짜 프로답게 일을 하며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타박타박 월급 받는 인생이 편안해 보이지만, 그게 진짜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이유인지 점검해 봐야 할 것입니다. 꼭 거창한 일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사는 모든 시간과 순간이 의미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에게 떳떳하고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그런 우리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