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비스트의 진짜 무기는 '돈'이 아니라 '발상'입니다>
1. 미스터 비스트가 즐겨 인용하는 '보랏빛 소'는 '더 나은 콘텐츠'가 아니라 '완전히 예외적이고 다른 콘텐츠(Remarkable)’를 뜻한다. 2. 세스 고딘이 제품 퀄리티는 이미 상향 평준화됐다고 말한 것처럼, 유튜브 콘텐츠도 2010년대 중후반부터 적당히 훌륭해졌다. 그래서 시선을 확 사로잡고 스스로 입소문을 내게 만드는 예외적인 무언가가 필요해졌다. 3. 남들이 "친구에게 장난치기"를 찍을 때, 이는 들판에서 쉽게 보는 지루한 누런 소다. 반면 미스터 비스트는 '현실판 오징어 게임(상금 60억 원)'을 열어 시청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게 만든다. 4. 지금도 그의 영상이 올라오면 레딧에서 한 번 더 바이럴된다. 5. 그런데 와전된 게 있다. 영상 한 편에 수억 원을 때려 박아야 한다는 인식이다. 특히 해외에선 그의 압도적 성공을 보며 "초거대 자본 + 극한의 스케일 + 1초 단위 편집 = 보랏빛 공식"이라 단정하고, 유튜브가 비스트화(MrBeastification)되는 현실을 비판하는 영상도 조회수가 꽤 높다. 6. 하지만 그도 처음엔 돈 한 푼 안 들이고 자신의 시간만 썼다. 3시간 동안 1부터 1만까지 세고, 다시 23시간 48분 동안 1부터 10만까지 셌다. 7. 그가 돈을 쓰는 이유는 따로 있다. 보랏빛 소도 시간이 지나면 누런 소가 되기에, 번 돈을 다음 영상에 재투자해 끊임없이 더 스케일이 큰 보랏빛 소를 만드는 것이다. 8. 실제로 그는 인터뷰에서 “자신의 목표는 저명한 시상식에서 상을 타는 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스케일이 가장 큰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라고 거듭 말한다. 9. 2024년 유출된 그의 내부 제작 매뉴얼에는 "창의성이 돈을 아껴준다(Creativity Saves Money)"라는 항목이 따로 있다. 10. "참가자에게 그냥 1만 달러(1,300만 원)를 주는 건 지루하다. 현금 대신 '평생 먹을 분량의 도리토스'를 준다면? 훨씬 멋지고, 썸네일로 만들기도 좋고, 비용도 훨씬 적게 든다. 이것이 보랏빛 소다." 11. 현금을 받으면 "와, 부럽다" 하고 끝난다. 인스타에서 유행하던 '팔로우하면 돈을 쏘는' 방식이 단발성으로 그친 이유다. 12. 하지만 산더미 같은 도리토스를 받으면 "저걸 어떻게 다 먹어", "누울 자리도 없네" 하며 시청자들이 알아서 밈을 만들고 입소문을 내준다. 13. 즉, 유튜브는 철저한 시각 매체이고, 자본이 적은 중소 유튜버일수록 이 '도리토스 전략'을 써야 한다. 100만 원짜리 아이패드 경품보다, 다이소에서 1,000원짜리 러버덕 100개(=10만 원)를 사는 게 낫다. 14. 최근 국내에서 보이는 진짜 보랏빛 소 콘텐츠를 몇 개 소개한다. 15. 첫 번째, 차봤서영의 세계 최초 웨딩카 리뷰다. 메이크업과 드레스 차림으로 BMW i7의 승차감, 앰비언트 라이트, 시어터 스크린 등 화려한 기능을 소개하며 완벽한 웨딩카라 말한다. 16. 두 번째, 박과장TV의 '갯바위에서 100마리 잡기'다. 핑크색 전자동 수조는 물론 낚시 용품까지 3D 프린터로 만든 영상인데, 심지어 3D 프린터 광고다. 17. 세 번째, 세계는요지경의 테슬라 자율주행 미국 로드트립이다. 사실상 여행기가 아니라 충전 일기이자 휴게소 브이로그라는 재밌는 반응이 대다수다. 18. 네 번째, Max Adoubleyou의 '샴푸의 요정' 커버다. 악기 5개 이상을 다루는 1명의 외국인이, 1인 다역을 하며, 한국어로 8090 노래를 부른다. 외국인이 K팝 아이돌 노래를 부르면 누런 소다. 19. 다섯 번째, 유한킴벌리가 AI로 만든 '삵과 자연 보호'를 다룬 42년 냥이송이다. 아이디어만 있다면 AI로 비용을 줄이며 Remarkable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뜻. 20. 여섯 번째, 포켓몬을 게임 하다 ‘잠들어 이끼가 낀 잠만보’를 발견했고, 실제 이끼를 사용하여 잠만보를 만든 사나고의 영상이다. 21. 마지막은 아일릿의 'It's ME'다. 왜 태권도복 같은 옷을 입었고, 왜 쌀과 함께한 홍보 영상이 ‘바이럴’됐는지 생각해 보자. 22. 결국 보랏빛 소의 핵심은 '돈'이 아니다. 돈만 때려 박으면 앞으로 더 때려 박아야 한다. 지금의 보랏빛 소도 1년 뒤엔 누런 소가 되니까. 23. 중요한 건 제작비의 크기가 아니라, 발상의 엉뚱함의 크기다. ++ 썸원님과 함께하는 스터디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