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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읽지 않아도 된다 >

1. 책을 반드시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다. 모든 문장을 이해해야 하고, 저자의 생각에 동의해야 한다는 의무감도 있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2. 책은 저자의 생각 덩어리다. 한 권을 읽는다는 건, 그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3. 처음 만나는 사람의 전부를 알 수는 없다. 시간이 필요하고, 단면을 보고, 조각을 맞춰가는 것이다. 잘 맞는 부분도 있고, 전혀 다른 부분도 있다. 그게 당연하다. 4. 책도 다르지 않다. 저자의 모든 생각에 동의할 수 없다. 동의할 필요도 없다. 한 권을 다 읽어야 할 이유도 없다. 5. 중요한 건 목적이다. 이 책에서 무엇을 얻을지, 왜 읽는지. 목적이 기준이 된다. 내게 의미 있는 조각을 찾는 기준. 6. 목적 없이 읽으면 익숙한 생각만 좇게 된다. 편한 문장에 눈이 가고, 낯선 생각은 그냥 지나친다. 공부든 운동이든 마찬가지다. 잘 아는 것만 반복해서는 늘지 않는다. 7. 사람을 만날 때 꼭 목적이 필요할까. 너무 계산적인 것 아닐까. 딱 하나면 된다. 줄 것과 배울 것. 내가 이 사람에게 무엇을 줄 수 있고,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8. 맞지 않는 사람에게도 배울 점은 있다. 최소한 저렇게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것. 어떤 사람에게서도 배울 수 있다. 배울 점을 찾겠다는 목적만 있다면. 그리고 그 방법 중 가장 부담 없는 것이 독서다. 9. 결국 책은 사람이다. 어떤 만남은 끝까지 가야 깊어진다. 하지만 어떤 만남은 딱 필요한 만큼만으로도 충분하다. 다 읽지 않아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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