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움은 발명된 개념이다
"귀여움은 권력이다." 이 문장이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고양이를 14년째 키우면서 생각해보니, 귀엽다는 말은 단순히 예쁘다는 뜻이 아니었다. "보호해주고 싶다" "돌봐주고 싶다" "품에 안고 싶다" 이 감정들은 전부 힘의 비대칭 위에서만 가능하다. 귀여움은 강자가 약자를 바라볼 때 느끼는 감정이다. 그래서 우리는 호랑이를 보고 귀엽다고 하지 않는다. 사장님을 보고도 귀엽다고 하지 않는다. --- 더 흥미로운 건 경제 이야기다.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한 건 단순히 동물 사랑이 커진 게 아니다. 국민소득이 높아질수록 인간은 "돌볼 대상"을 찾기 시작했다. 식용 → 애완 → 반려 이 변화는 사회가 풍요로워진 순서와 정확히 일치한다. 어쩌면 반려동물의 역사는 동물의 지위가 높아진 역사가 아니라, 인간의 고독이 커진 역사인지도 모른다. --- 브런치에 쓴 글인데, 평소에 잘 생각 안 하던 방향이라 공유해봅니다. https://brunch.co.kr/@d38121bf5235464/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