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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씨앗은 땅속에서 때를 기다립니다. 어둑컴컴한 땅속을 상상해 보세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씨앗은 땅속에 심기지 않으면 싹을 낼 수 없습니다. 싹을 낼 수 없다면 줄기도, 나무도, 열매도 맺을 수 없습니다. 씨앗은 반드시 땅속에 심겨야 합니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씨앗이 땅속에 머무는 시간은 결코 영원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잠시 때를 기다리면 싹을 내어 땅을 뚫고 올라갈 수 있습니다. 비가 와서 물을 마시고 따뜻한 햇볕이 흙을 데우면 어느새 씨앗에서 조금씩 싹이 나옵니다. 딱딱한 씨앗을 깨고 싹을 틔우는 것입니다. 마치 알에서 새끼가 태어나는 과정과 같습니다. 딱딱한 껍질을 깨고 나올 만큼 단단해져야 밖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씨앗이 땅속에 있어야 하는 이유는 칠흑같이 어두운 곳에서 단단해지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나 씨앗처럼 땅속에 심겨야 합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시간 동안 단단해져야 싹을 틔워서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됩니다.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과정이 절망적으로 느껴질지 모르겠습니다. 가능성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과정인지, 어렵게 돌파한다고 해도 미래가 불안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세요. 싹만 틔우면 그다음부턴 일사천리입니다. 우리가 갓난 아이에서 어른이 된 과정처럼 우리의 꿈은 무럭무럭 자라게 될 것입니다. 가지에서 주렁주렁 열매 맺는 순간을 기대하며 오늘 씨앗으로 심어진 우리의 꿈을 응원해 봅니다. 조금 답답하게 느껴진다면 눈을 감고 상상해 보세요. 어차피 두 눈 뜨고 있어봐야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두 눈 질끈 감고 희망찬 미래만 상상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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