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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어제는 딸과 함께 용인에 있는 곤충체험관을 찾았습니다. 이전에 딸과 함께 방문한 경험이 있는 곳입니다. 딸에게 이곳은 토끼가 천장을 깨무는 곳으로 기억합니다. (토끼를 철창에 넣어놨는데, 어찌나 식욕이 왕성한지 어서 당근을 달라고 철창을 깨뭅니다. 동물원처럼 관람객이 동물에게 먹이를 줄 수 있습니다. 토끼는 당근을 좋아합니다) 그곳의 이름이 곤충체험관인 것처럼 메인은 토끼가 아니라 곤충입니다. 세상에 이런 곤충이 존재했었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곤충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물론 세상에 존재하는 수천, 수만 종 중의 일부만 볼 수 있는 것이겠지만, 체험관에는 충분히 다채로운 곤충들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습니다. 일부 곤충들은 눈으로 보는 것뿐만 아니라 손으로 만져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사슴벌레나 장수풍뎅이가 있습니다. 곤충체험관에는 특히 아이들이 많은데 아이들의 손에 사정없이 만져지는 곤충들을 보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들도 감정을 느낀다면, 하루 종일 아이들 손에 놀아나는 현실이 참으로 고달프다고 생각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곤충을 하찮게 여깁니다. 그래서 생각 없이 쉽게 다루거나 죽이는 일을 서슴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소중한 생명이듯, 마찬가지로 곤충 한 마리도 소중한 생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대로 개미 한 마리도 쉽게 죽여선 안 된다고 믿습니다. 그들에게도 가족이 있고, 삶이 있었을 테니까요. 그리고 해충이라고 여겼던 곤충도 자연에선 꼭 필요한 존재였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예를 들면, 파리는 사람에겐 귀찮은 존재입니다. 그러나 자연에선 땅에 영양분을 나누어 주거나 꽃가루를 옮기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파리는 자연에서 없어선 안 되는 존재라고 합니다. 세상에 어떤 종류의 생명도 없어지면 안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함부로 없어져야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취급하는 것이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설령 자기 자신이라고 해도 스스로 그렇게 믿고 살면 좋겠습니다. 무가치하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우리가 모르게 서로서로 영향을 주며 살고 있고, 또 누군가에겐 정말 소중한 존재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것을 알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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