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반의 프랑스 리모트워크를 마치고 한국에 들어왔어요. 이번 귀국은 생각할 거리가 많았는데요, 그러고 보니 공항에서 노트북을 안 꺼낸 건 처음이었어요. 16시간 동안 '삶'이라는 신과 긴 대화
2개월 반의 프랑스 리모트워크를 마치고 한국에 들어왔어요. 이번 귀국은 생각할 거리가 많았는데요, 그러고 보니 공항에서 노트북을 안 꺼낸 건 처음이었어요. 16시간 동안 '삶'이라는 신과 긴 대화를 나눈 느낌인데, 선물같은 새벽, 그 대화의 핵심들을 정리해 봤어요. 1. 삶의 중요한 것이 바뀌었어요. 전에는 '내가 무엇이 되는가'가 중요했는데, 이제는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가 중요해져 버렸어요. 차이가 뭐냐고요? 주어였던 '내가'는 빠진거죠 2. 주는 것이 쉬워졌어요. 전에는 줄 때마다 결심이 필요했어요. 나를 위한 이유가 있어야 겨우 몸이 움직이곤 했죠. 근데 지금은 나의 이유가 아니라 상대의 원함이 'Giving' 의 중요한 이유라는 걸 알게 됐어요. 3. 노력하지 않기로 했어요. 나의 노력으로 무엇이 될 거라는 사실은 오만을 넘어 비현실에 가깝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노력하지 않기로 했어요. 누군가의 노력을 요구하지도 않기로 했어요. 4. 삶의 목적은 '이 순간의 경험'이란 걸 깨달았어요. 삶을 목표를 세우고 달려가는 과정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경험이라는 사실은 형언할 수 없는 만큼 큰 위로가 되고 있어요. 내게는 해야할 일도, 이루어야 할 목적도, 고쳐야 할 무엇도, 참아야 할 무엇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어른에게도 '방학'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요. 신체적 휴식을 위한 쉼이 아닌, 정신적 휴식을 위한 긴 방학이 말이죠. 기회가 된다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일년에 두 번 방학을 가지고 싶다. 가족과 함께하는 방학 1개월, 내 안의 신과 함께하는 방학 2개월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