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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정세랑에게 유년 시절의 기억을 물은 적이 있다. 그는 소설을 통해 평소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어 있는 이들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는 편인데, 어떤 계기가 있는지 궁금했다. “어릴 때 아픈 적이

소설가 정세랑에게 유년 시절의 기억을 물은 적이 있다. 그는 소설을 통해 평소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어 있는 이들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는 편인데, 어떤 계기가 있는지 궁금했다. “어릴 때 아픈 적이 있어서 10~20대를 그리 활발히 보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팠던 사람이 아팠던 사람을 더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해요. 건강하지 않은 사람들만의 친절함이 있거든요. 위염 있는 친구는 늘 부드러운 음식을 주고, 허리 아픈 친구는 항상 좋은 의자를 권하듯이요.” 아마도 아팠던 경험이 정세랑에게는 세상을 더 섬세하게 볼 수 있는 전환점이 되었을 것이다. 아플 때만 보이는 풍경이 있다. 그때 본 풍경을 스스로 잊지 않았으면 한다. 오늘도 많은 사람이 다양한 이유로 죽을 먹을 것이고, 나도 언젠가 다시 죽을 먹으며 이번 교훈을 회상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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