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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문제는 공급망의 이슈입니다. 지난 수십년 동안 전 세계 기업들은 좀 더 싸게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좀 더 싼 노동력, 싼 원자재 가격만 있다면 어디든 생

“두 번째 문제는 공급망의 이슈입니다. 지난 수십년 동안 전 세계 기업들은 좀 더 싸게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좀 더 싼 노동력, 싼 원자재 가격만 있다면 어디든 생산기지가 되곤 했지요.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상황은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조달 자체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상황이 늘어나면서 제조기업들은 싼 것도 중요하지만,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요. 게다가 최근 미국의 행보를 보면 과거와는 크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 웨이퍼를 들고 나와서 “반도체는 인프라입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는 “중국을 배제하고도 미국이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한다”라는 의미로 해석되곤 하는데요. 이 또한 가격이 아닌 다른 논리에 따라서 제품이 생산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두 번째 이유입니다.” 미국의 3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전월 대비 0.6%를 기록하면서 인플레가 나타나고 있다는 내용인데요, 그에 대해 백악관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설명하면서 원인을 크게 세가지로 꼽았는데, 그 중 두번째 원인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를 제시하며 부연한 설명입니다. 어제 학기의 마지막 수업에서 (“Doing Business” 라는 수업인데 한국어로 풀이하면 운영관리(?) 쯤 될 것 같네요) 판데믹 이후의 공급망 변화에 대해 다루었어서 더 눈에 띄는 대목인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트럼프 행정부에서부터 리쇼어링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상황이었는데, 국내에서는 아직까지는 반도체 부품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는 것 같습니다. 국내 기업의 리쇼어링 현황이 궁금해서 관련 기사를 찾아보았더니 2018년 설문 기준에서는 해외진출 180개 업체 중에서 96%의 기업이 리쇼어링 계획이 없다고 합니다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19/2020051904061.html). 기사에서 부연한 대로 아무래도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내수시장의 한계가 가장 큰 장벽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 GDP의 큰 부분을 담당하는 국내 제조업체들이 리쇼어링에 회의적이라면 양질의 일자리 공급 또한 부진할 확률이 높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급망은 제조업과 가장 큰 관련이 있는 만큼, 테크 기업들의 움직임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는데요, 실제로 최근 국내 시총 상위 기업의 변화나 여러 테크 기업의 공격적인 행보를 보면 앞으로 한국의 산업 지형과 노동시장 또한 큰 변화를 겪게 될 것 같습니다 (이미 큰 변화가 진행 중이기도 하고요). 이에 따라 인재양성을 담당하는 교육기관과 교육정책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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