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한 이미지, 그리고 디자인이 핵심 구매요소라고 생각했던 비스포크 라인에 대한 홍보 기사 타이틀에 AI가 들어갔기에 궁금해서 클릭해보았습니다. (공유 링크: 색깔만 예쁜 가전은 노!...비스포크
럭셔리한 이미지, 그리고 디자인이 핵심 구매요소라고 생각했던 비스포크 라인에 대한 홍보 기사 타이틀에 AI가 들어갔기에 궁금해서 클릭해보았습니다. (공유 링크: 색깔만 예쁜 가전은 노!...비스포크로 그리는 삼성의 AI 큰 그림) 비스포크(bespoke)는 '맞춤 생산의'이라는 형용사이지만, 삼성의 커버 디자인 커스터마이징 가전 브랜드명으로 쓰이면서부터는 브랜드명으로서 더 알려져있는 듯합니다. 아직은 휴대폰 케이스처럼 매우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까지는 아니고 컬러 조합 정도가 가능한 것 같은데요, 단지 그 이유만으로도 충분히, 특히나 냉장고는 요즘 예비신혼부부의 혼수 가전 목록에서 반드시 고려된다고 할 만큼 인기가 좋습니다. 몇 년 전 키치한 디자인과 다양한 컬러로 정말 핫했던 SMEG 냉장고 붐을 연상케합니다. 그런데 그런 비스포크 라인을 검색해보니 '비스포크 직화구이 AI', '비스포크 그랑데 AI(세탁기)'와 같이 제품명에 아예 AI를 묶어 홍보하는 경우도 있을만큼 AI를 강조하고 있는 경향이 보입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관련 기사들이 스마트싱스(SmartThings;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플랫폼)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홈에 대한 언급이 꼭 있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제가 공유한 이 기사도 그 중 하나입니다. 그냥 예쁜 가전이 아니라, AI 네트워크 생태계 구축의 중심 축으로서 작용하는 스마트홈의 시작이라는 것입니다. 연결성에 있어서 아직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아이폰-아이패드-맥북-애플워치와 같은 헤어나올 수 없는 생태계를 그리고 있는 것일까요?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해당 기사에 등장하는 스마트홈의 편의성 예시가 너무 와닿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미 그런 기능들 없이도 잘 살고 있기 때문일까요? 웨어러블 워치인 갤럭시 기어를 통해 수집된 활동 정보가 TV로 전송되어 부족한 운동을 분석해 홈트레이닝 프로그램 화면에 표출한다든지, 건강상태에 따른 식단 관리가 필요할 경우 이에 적합한 식료품과 조리 방법을 오븐이나 인덕션으로 전송한다든지, 솔직히 크게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멋진 기능들이 아닌, 매우 소소한 기능들에 매료되어 저는 SKT Nugu 스피커와 Naver Clova 램프를 아주 만족해하며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아리아, 공기청정기 꺼 줘. 헤이 클로바, 불 꺼줘 한 마디면 (동생을 시킬 것 없이) 정말로 잠들기 직전에 침대 속에서 공기청정기도, 불도 끄고 잘 수 있습니다. 제 방은 별로 크지 않아서 사실 제 손으로 해도 둘 다 끄는 데 한 두 발자국, 약 3초면 될텐데도 매일 쓰는데 쓸 때마다 너무나도 만족스럽습니다. 써 보기 전엔 얼마나 편한지 절대로 알 수 없을 이 기능만을 위해 스마트홈 기능을 써보지 않으신 분이 기기들을 구입한다고 생각하면, 아마 낭비라고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기사에서 언급된 예시들도 제가 직접 써보면 정말 편리하게 느껴질까요? 어쨌든 저는 이 편리함을 몰랐다면 모르겠지만, 이미 알아버린 현재로서는 AI 스피커는 반드시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주의입니다. 하지만 제 주변에는 아직 이런 기능들을 써본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써본 후에는 어떨지 몰라도, 써 보기 전에는 아직은 AI솔루션과 IoT기술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데 필수 요소로는 작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백색가전은 LG’라는 말도 한동안 유행했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삼성이 AI 등 기술력만을 내세우지 않고 가전에 색을 입힌 것은 자사 가전 스마트홈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도 정말 영리한 무브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성이 여러 가전을 동시에 구매하는 혼수와 관련해서 관련 각종 혜택과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점에서는 AI 생태계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현재 혼수 이벤트 사은품으로 자사 가전이 아닌 SMEG 제품들을 제공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그 큰 그림을 위해 영리하게 컬러와 디자인으로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는 삼성의 전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큰 그림대로, IoT 시스템에 매료되어 삼성의 가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그 날이 언제 올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