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마케팅 김철웅 대표의 글입니다. 경영자의 고뇌가 담겨있기 때문에 전문을 공유합니다. --- 지난 사개월간 진행되었던 안다르와의 협력관계 구축 진행과정에 대해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안
에코마케팅 김철웅 대표의 글입니다. 경영자의 고뇌가 담겨있기 때문에 전문을 공유합니다. --- 지난 사개월간 진행되었던 안다르와의 협력관계 구축 진행과정에 대해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안다르 제품군에 대한 저의 믿음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확고해져가고 있습니다. 당연히 안다르의 현 경영진들에 대한 믿음과 서로에 대한 신뢰도 함께 깊어지고 있습니다. 경영진에 대한 초기의 의구심과는 달리 결단력과 판단능력, 잘못된 것들에 대한 해법이 보이자마자 저돌적으로 해결하고야 마는 실행능력은 나이를 믿지 못할정도로 원숙했습니다. 무엇보다 품질에 대한 확고한 고집을 보면서, '아! 패션산업의 본질은 이런거구나. 이런 고집이 있었기에 단기간에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최고가 될 수 있었던거구나!'라고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저희는 같이 날 밤을 새우면서도 항상 즐거울 수 있었습니다. 이 친구는 아직 경영수업을 받지 못했을 뿐, 능력은 출중한 친구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모르면 알게 하면 되는거지요. 한번 알면 열가지를 실천해내는 능력이 있으니까요. 안다르를 처음 접하였을 때 제가 가졌었던 의혹섞인 시선은, 탁월한 품질을 바탕으로 고객의 참 사랑을 받고 있는 안다르를 제 눈으로 확인하면서, 큰 기대로 빠르게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길지 않았던 지난 몇 달 동안의 경험이었지만 이 정도의 코워크라면 앞으로도 미친듯한 성장을 거듭할 것임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1월, 뚜껑을 하나 하나씩 열어가면서 알게 된 안다르의 재무와 경영 상황은 바닥이 어디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이었습니다. 그때까지 살아있었다는 것이 기적이라고 할 정도의 상황으로 , 당장에 직원들의 1월 급여도 지급하지 못할 끔찍한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숨이 당장 끊어지더라도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에 놓인 안다르를 살려 내기에는 시간이 없어도 너무 없어 보였습니다. 더군다나 직원들은 이미 170여명 가까이 늘어난 상황으로 통제 가능한 수준을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자료를 보신 분들은 이미 잘 알고 계시겠지만 작년 말 기준으로 이미 누적 이백억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였으며, 적자 폭은 점차 가속화되고 있었습니다. 매출을 늘릴수록 적자는 더욱 심해지는 상황이었기에 정상화에 상당히 많이 시간이 걸릴 수 있겠다는 걱정이 밀려왔습니다. 아니, 정상화는 과연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너무나 큰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회사의 구조적인 모순 때문에 발생한 문제였고, 이 부분을 바꿔간다면 적자는 서서히 줄일 수 있겠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단기 자금 이슈로 발생된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가장 급한 과제였습니다. 근본적 문제 해결 방법인 원가율 개선과 매출 신장을 통한 적자폭 감소는 그 이후에나 신경을 쓸 수 있을 정도의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고 있었습니다. '경영'이라는 분야도 분명한 전문영역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좋은 아이템과 기술과 자본만 있으면 쉽게 창업하여 성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지만, 경영의 핵심은 지속가능한 성장의 바탕위에 이익극대화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렇기에 몇년간 반짝 성공을 맛보다가 소문도 없이 사라지고 마는 것이 벤처의 생태계일 것입니다. 소위 천재적인 창업가가 경영을 배워익히지도 못한채 반짝 뜨고는, 소위 전문경영인들(CMO, CFO, COO 등등)의 손에 회사의 미래를 맡겨놓고는, 그들이 회사를 말아먹는 과정을 지켜보는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동안 무수히 봐왔습니다. 그렇기에 안다르의 경영진들은 제게 안다르를 성장 시켜줄 것을 의뢰했던겁니다. 이 부분에서도 저는 경영진들을 높게 삽니다. 자존심, 이기심 모두 버리고 치료를 부탁했을 뿐 아니라 진단결과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행동으로 옮기고 있으니까요. 이 사람을 그리고 안다르를 더 믿어보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결국, 마지막 투자자였던 제가 ‘개인자금’ 수십 억을 안다르에 빌려주어 직원 급여와 기타 연체되고 있었던 청구금액을 급하게 막도록 하였으며, 곧 이은 에코마케팅의 직접투자를 통해 정상화를 향한 속도를 높여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지난 1월이었습니다. 어찌되었던 제품력 하나만 믿고 제 판단만으로 주식교환을 하였고, 그 제품력은 확인하였으니 이제 회사만 정상화하면 된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정상화가 저희의 주특기이니 만큼, 빠르게 밀어 붙이면 된다 믿었습니다. 더군다나 창업자가 한배에 타고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기에 확신이 깊어졌습니다. 그런데 그러려면 에코의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제 개인으로서는 자금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훨씬 더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사실 이게 핵심입니다. 치명적이었습니다. 안다르에게는 이미 갚아야 할 상거래상의 부채가 이백여 억원이 있었지만, 그 부채와 함께 ‘삼백여 억원에 가까운 우발채무’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주식교환을 하기 이전에 투자금이라고 보고받았던 그 투자금액의 대부분은 사실 ‘상환전환우선주식’이라는 사채형식의 채무였습니다. 즉 주식이 아니라 채권의 형태였으며 실상은 투자자의 이름만 쓰고 있는 채권자들이 있었다는 겁니다 이런 투자금은 회사가 잘 될 때는 갚아야 하는 의무가 없는 자본으로 전환 될 수 있지만, 안다르처럼 회사가 힘들어질 경우에는, 사채와 동일하게 회사와 경영진이 반드시 갚아야 하는 부채로 작동하는 성격의 자금입니다. 실제로 몇 군데의 투자자들은 이미 상환을 요구한 상태였습니다. 더군다나 이 사채는 연 6%의 금리를 지불해야만 하며, 계약 위반시 15%의 추가 위약금까지 물어야 하는, 즉, 21%의 고리대금 사채를 안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 금액이 다 청구가 들어오게 되면 에코는 주주도 아닌 상태로 부실을 떠안아야 하는 모순에 빠집니다 이 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큰 문제는 회사가 의사결정을 해야 할 때 매번 십여곳이 넘는 주주들의 ‘만장일치’ 승인을 얻어야만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회사의 이사회와 주주총회는 의결정족수 기반의 다수결이라는 제도를 기반으로 운영됩니다. 그러나 위에 말씀드린 형식의 투자에는 각각의 개별 투자자와 회사 및 경영진 간에 주주간 계약서가 동반되어 체결되고, 만약 회사가 어떠한 종류의 의결사항이라도 모든 투자자의 승인없이 진행하면 회사와 경영진은 투자자의 상환청구 위험을 무릅써야 합니다. 실제로 제가 안다르 대표와 주식교환을 진행했을 때에도 이미 반대를 한 투자사도 있었습니다. 본인들의 지분율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도 않고 오히려 안다르를 살려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을 담은 주식교환임에도 불구하고 반대를 하면 진행할 수 없는 것이었지요. 실제로 반대가 있었습니다. 이때의 반대는 상환청구를 위한 핑계로 활용하고자 하는 것으로 저는 이해했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안다르를 고객의 품안에서 계속 성장시켜 더 좋은 제품을 선물해야 한다는 생각, 직원들의 급여가 밀려서는 안된다는 걱정, 그리고 안다르에 제품을 공급하는 회사들이 행여 자금난에 빠져 더 이상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겠다는 우려에 결국 제가 안다르에 개인자금을 급하게 빌려주었으며, 그 금액은 백억 가까이 되었습니다. 어이없는 것은 회사가 어려움에 빠져 제가 급히 빌려준 자금임에도 이 역시 투자자들의 만장일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기존 주주들에게 재무구조 개선의 목적으로 ‘상환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주십사 하고 요청하였으며, 또한 안다르가 빠르게 정상화에 진입하기 위한 경영의 속도를 올리기 위해 정상화에 방해가 되는 사전 승인 절차는 없애주시길 요청하였습니다. 우발채무를 삼백 수십억 가까이 남겨놓고는 에코마케팅이 투자를 하거나 대출도 할 수 없는 상황이며, 제 개인자금을 통한 수혈도 더이상은 불가능한 상황이니, 에코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도록 상환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줄 것을 요청한 것입니다. 사실 어느 누구도 추가적인 투자를 진행하기 힘든 상황이었기에 이 방법 이외에는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이 거의 석달이나 걸렸습니다. 가장 중요한 시점에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이 석달 걸린 것이지요. 만장일치도 아니었습니다. 몇 개의 투자사는 거절을 하였습니다. 타임과 타이밍이 벤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자산입니다만, 그 자산을 석달간이나 놓치고 있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저를 가장 화나게 만든 말을 들었습니다. “우리는 안다르가 차라리 파산하는게 낫다. 회사가 파산하면 투자대상 중 하나가 없어지는 것이지만, 우리가 투자조건을 변경을 하게 되면 그 책임을 자신이 지게 된다. 따라서 보통주 전환은 불가능하다.” 이건 사람이 아닙니다. 회사라는 것은 놀다 버리는 장난감이 아닙니다. 파산을 하는게 낫다니요. 회사를 목숨과도 같이 지켜오고 있는 수 많은 사람들의 미래를 장난감 취급해도 되는건가요? 그 회사에는 그 제품에 환호하는 고객이 있고, 회사를 평생의 터전이라고 생각하는 임직원들의 미래가 걸려있으며, 그 회사를 믿고 외상거래를 해준 많은 거래업체가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날려도 그만인 투자금 몇억원이지만 안다르를 ‘우리회사’라고 일컫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안다르는 인생을 건 미래입니다. 그래서 저는 너희들이 싼 똥은 너희가 치워라라고 소리치고 싶었습니다. 난 내가 한 약속만 지키겠다고 말이지요. 이런 종류의 자들에게 고리대금을 얻어놓고는 투자를 받았다고 자랑질하는 그 많은 벤처기업들은 투자를 받기 전에 한 번쯤 곱씹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신들이 정말 투자를 받은 것이 맞습니까? 연대보증을 요구하는 것이 투자자가 맞습니까? 앞으로 안다르라는 이름의 "법인"의 미래가 어찌될지 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관심도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1. 저는 앞으로도 계속 안다르(의 가치와 제품력)에 대한 믿음을 바꾸지 않고 끝까지 성장을 향해 밀어붙일 겁니다. 2. 그러나 에코마케팅은 이렇게 우발채무가 있는 회사에 재무적인 투자를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많은 주주분들의 피와 땀으로 성장하고 있는 에코마케팅을 위험에 노출시키지 않습니다. 아무리 달콤한 과실을 약속한다해도 절대로 통제할 수 없는 위험에 도박하지 않겠습니다. 3. 아마도 안다르는 제조법인과 판매법인으로 이분화될 것 같습니다. 기존 제조법인은 가능한 한 유지는 할 예정이긴 하지만, 그 결과는 제가 판단할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주주들도 망하는 것이 낫겠다고 한 법인의 미래를 제가 말할 수는 없습니다 4. 안다르 기존 직원들(가장 중요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역량 뿐 아니라 회사의 대표로서 미래를 책임지는 것은 의무이기 때문입니다)은 끝까지 지켜낼 겁니다. 그들이 안다르의 척추이기도 하지만, 직원을 끌어안아 끝까지 보호하는 것은 경영자의 당연한 의무입니다. 5. 안다르에 제품/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는 모든 협력업체의 채권은 제가 모두 책임을 질 겁니다. 개인돈을 털어서라도 보상할겁니다. 왜냐하면 안다르의 경쟁력은 제품의 품질경쟁력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 품질을 보장해주시는 분들이 제조와 물류와 연구개발을 책임져주고 계십니다. 우리 모두는 한 배에 타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분들을 지키고 성장할 수 있도록 책임을 지겠습니다. 협력업체들은 미수의 걱정없이 품질개선에만 힘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6. 안다르의 기존 주주들은 잘 모르겠습니다. 기존 주주분들 중에 스마일게이트와 같은 분들은 저보다 더 절실하게 안다르의 회생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셨하셨습니다. 더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움을 주었어야 하는데 내가 게을렀다고 하시며, 모두 자신 탓이라며 한탄 하셨던 분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은 자신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기꺼이 보통주로 전환해주셨습니다. 이분들이 절대로 손해보지 않을 수 있는, 오히려 나중에 더욱 크게 웃을 수 있는 방법을 꼭 찾아내겠습니다. 호전실업 역시 지금까지는 거래가 없었지만,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가져갈 방법을 찾겠습니다. 7. 그렇지만 저는 투자자의 탈을 쓴 ‘채권자’를 보호할 의사가 전혀 없습니다. 더군다나 ‘안다르가 차라리 망하는 것이 낫다’ 라고 적극적으로 의사표현을 해주신 상환전환우선주를 아직도 소유한 분은 본인들이 선택한 대로 해드릴 생각입니다. 이런 분들을 믿고 이분들이 결성한 펀드에 돈을 맡긴 수많은 선량한 투자자들이 몹시 걸리지만, 그런 분을 믿었던 것도 실책일테니 그건 그 투자자들이 감수해야할 몫일거라 믿습니다. 오늘 저희 회사에 공시가 있었습니다. 앞으로 안다르의 국내 톱으로의 재등극과 글로벌 진출의 선봉에 설 분들에게 에코마케팅의 스톡옵션을 부여했습니다. 원래는 안다르의 스톡옵션을 부여할 생각이었습니다만, 곧 청산을 할 수도 있는 회사의 스톡옵션은 아무 의미가 없기에 대신 저희 에코마케팅의 스톡옵션을 드렸습니다. 한 배를 탄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부여한 스톡옵션의 수십배의 크기로 에코를 성장시킬 것으로 믿습니다. 곧 보다 더 멋있는 안다르(브랜드)의 성장소식을 들고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그것이 저희 에코마케팅에 묵묵히 박수를 쳐 주신 많은 분들께 보답하는 길이라 믿습니다.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