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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우선 과제는 순산입니다."] 스타트업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국내 중견기업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의 일이다. 입사 후 담당부서로 안내받고 팀원들과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부분 팀원들은 나

["올해 최우선 과제는 순산입니다."] 스타트업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국내 중견기업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의 일이다. 입사 후 담당부서로 안내받고 팀원들과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부분 팀원들은 나보다 연차도 길고 나이도 많았다. 얘기를 나누던 중 팀원 두 분의 배가 예사롭지 않음을 느꼈다. 곧 두 분이 올해 출산을 앞두고 있는 산모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시 입사 후 업무파악도 되지 않았고 팀원들의 이름과 얼굴이 매칭이 되지 않았지만 부서의 최우선 과제는 이제 내 머릿속에서 가을 하늘만큼이나 선명하고 뚜렷해졌다. 우리 부서의 핵심 성과지표는 바로 출산을 앞둔 구성원들의 '순산'이라고 정했다. 나 또한 배우자가 출산하기까지의 과정을 지켜보았기에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은 고통과 불편이 수반되는 걸 간접적으로나마 알았다. 그래서 직접적인 평가로 이어지는 과제들이 산적했지만 이분들이 순산하는 것보다 우선순위에 둘 순 없었다. 누군가는 나의 지향점이 비효율적이고 회사의 목표 달성에 기여도가 적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이익보다는 구성원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우선가치로 팀을 운영하고 싶은 게 내 욕심이자 목표였다. 고객, 임직원 그리고 주주 모두 중요하지만 결국 나에게 가장 우선순위는 내 옆의 동료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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