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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azon에 입사하고 나서 peculiar한 인재상이 되라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회사 마스코트인 Peccy도 peculiar way에서 따온 이름이다.) 개성 넘치는 사람이 되라는 것

• Amazon에 입사하고 나서 peculiar한 인재상이 되라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회사 마스코트인 Peccy도 peculiar way에서 따온 이름이다.) 개성 넘치는 사람이 되라는 것인가? 글쎄, 소설 '페러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원제처럼 peculiar는 '이상한, 특이한'이라는 뜻이다. 다소 부정적인 뉘앙스의 단어인 셈이다. 그래서 이 슬로건은 퇴폐적인 락스타에 열광하는 사춘기 소년처럼, 나에겐 자의식 과잉의 클리셰 같이 들렸다. • 사회적 결속 social cohesion vs. 진리 추구 truth-seeking 前 CEO Jeff Bazos 강연을 듣다 보니 거기엔 오해가 있었다. 그는 사회적 결속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주장한다. 진리 추구는 그에 반하는 행동이다. 회사에서 나와 내 동료가 앱 디자인 시안을 각자 만들어서 제출했다고 해보자. 무얼 선택해야 할까? 가장 편한 방법은 둘의 것을 대충 합치는 것이다. 사용성 테스트와 온라인 실험까지 하면서 택일하는 건 굉장히 수고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아무도 상처 안 받는 길이기도 하다. 그러나 '고객이 정말 선호하는 것'을 알아내는 진리 추구와 이 방향은 무관하다. 사회적 결속은 인간의 본성이다. 더 나아가려는 별종이 있으면 바로 익명의 야유가 날아온다. "대충 거기까지만 하지?" 이런 과중한 사회적 압력을 버티려면 이상한, 특이한 사람이 되는 수 밖에 없다. • Big 5 성격 특성 요소 중 우호성 agreeableness 조금 다른 각도로 봐보자. 가장 과학적이라고 알려진, Big 5 성격 심리학적 모형에 따르면 인간 성격 5개의 축 중 하나로 우호성의 요소가 존재한다. 이 점수가 높은 사람은 타인에게 동정적이며 공감을 잘하고 덜 강압적이다. 반대로 낮은 사람은 타인에게 적대적이고 경쟁심이 강하고 의심이 많다. 점수가 높을수록 좋은 인성처럼 보이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혁신과 업무 추진력을 뒤 떨어뜨리는 인적 요소일 것이다. 그래서 회사들은 보통 임직원의 우호성을 인위적으로 낮추기 위해 제도 장치를 다수 시행한다. Peculiar한 인재상 또한 그중 하나인 셈이다. (재밌는 건 우호성 점수가 낮은 집단이 더 높은 임금을 받는 경향 또한 있다.) • 결론은 자아성찰이다. 나는 외향성은 낮지만 우호성이 높은 사람이다. (무뚝뚝하고 소심하다...) 나는 누군가와 우당탕탕 격론을 벌인 다음 감정의 부산물이 여기저기 잔존한 상태에서 평정을 되찾고 바로 협업하기 어려워하는 사람이다. 그나마 이렇게 지도를 그리고 내가 있는 자리에 푸시 핀을 꽂는 행위가 일상 속 무의식적 회피와 거부로부터 스스로 벗어나게끔 돕는다. 그래, 한바탕하고 뭐 조금은 peculiar한 친구로 불려도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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