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방영된 MBC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시즌2에서는 세상을 등진 아내와 남편, 즉 죽은자와 산자를 VR 기술로 만나게 해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선한' 디지털 기술로 유족들에게 심정적
지난 1월 방영된 MBC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시즌2에서는 세상을 등진 아내와 남편, 즉 죽은자와 산자를 VR 기술로 만나게 해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선한' 디지털 기술로 유족들에게 심정적 위안을 전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으나, 가족을 잃은 슬픔을 상업적 소재로 활용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고인을 되살린 VR 기술이 상업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에 대한 경고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VR이 활용될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일례로 VR은 심리치료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의료계에선 VR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 등에 활용하기도 하고, 참가자의 고소공포증, 대인공포증 등 사회공포증 치료에 사용되기도 하고, 성차별, 인종차별 등 다양한 사회적 차별을 경험할 수 있는 VR프로그램을 통해 공감능력과 이해도를 향상시키는 교육에 활용되기도 하는 등 VR기기의 보급과 소프트웨어의 고도화, VR과 AR(증강현실)을 결합한 XR(확장현실) 기술로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사례는 더 늘 전망입니다. 이러한 가능성 만큼 VR 기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VR 콘텐츠의 대중화와 상용화에 앞서 윤리적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위 다큐멘터리의 예에서는 잊힐 권리'에 대한 성찰 없이 고인의 초상권을 복원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가족의 의사와 무관하게 고인이 사후 본인의 콘텐츠가 방송에 공개되길 바라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2014년 사망한 미국 배우 로빈 윌리엄스는 유서에 자신의 생전 모습을 2039년까지 어떤 영역에서도 사용할 수 없다고 못 박기도 했다고 합니다.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책 '메타버스'에서 "가상세계가 정교해지고 실재감이 높아질수록 그 안에 어떤 세계관과 상호작용을 담을 것인지 깊게 고민해야 한다"라며 "자칫 즐기는 공간이라는 미명 아래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는 인간이 살아가는 세계를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VR의 가능성만큼 고민하고 해결해야할 문제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