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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전 블루홀)이 드디어 상장을 하는군요. 확정 공모가 기준 한국에서 제일 큰 게임회사가 탄생하다니, 정말 벤처투자의 정수를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벤처투자는 결국 사람이다) 블

크래프톤(전 블루홀)이 드디어 상장을 하는군요. 확정 공모가 기준 한국에서 제일 큰 게임회사가 탄생하다니, 정말 벤처투자의 정수를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벤처투자는 결국 사람이다) 블루홀은 스톤에서 제가 했던 두 번째 투자건이었는데, 요즘 상장 때문에 하도 떠들썩해서 예전 폴더에 오랜만에 들어가봤습니다. 2009년 테라 프로젝트가 메인일 때 Post 730억 밸류에 투자가 진행되었네요. 당시 투자단가가 주당 3,000원인데, 지금 공모가가 거의 50만원 수준이니..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저는 어리석게도 3,000억 ~ 4,000억 밸류에 Exit을 예상한다는 터무니없는 프로젝션을 보고서에 해놨네요 ㅎㅎㅎ 초기 투자의 투심 보고서에는 Projection이나 Exit 시나리오는 없애야 됩니다 ㅎㅎ) 역시 스타트업 투자는 찬반논쟁이 많아야 대박이 나나봅니다. 블루홀 Series B에서는 밸류도 쟁점이었지만, 지금은 종료된 NC와의 소송도 이슈여서, 보고서에 정말 온갖 첨부 문서를 붙여서 투심을 진행했었습니다. 작은 소송도 아니고 당시 국내 최대 게임사로부터의 소송을 당한 회사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해야겠다는 논리는 참 쉽지 않았는데 스톤의 경영진 분들이 그런 과감한 베팅을 승인해주셨다는 측면에서, 다시 돌아가 제가 그 입장이라면 그럴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그러지 못했을 것도 같습니다 🙂 블루홀은 굉장히 철저히 이사회 중심의 경영이 이뤄진 회사였고, 스톤 담당자로 이사회 옵져버를 허락해주셔서 한달에 한번 있는 이사회를 참석하면서, 너무나도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회사 경험, 창업 경험이 없던 제게는 블루홀 이사회가 또 하나의 학교였는데요. 비록 게임의 흥행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이 회사는 '회사'로서는 충분히 합리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확신을 가졌었습니다. 제가 패트아로 옮기면서 비록 2013년 이후의 진짜 크래프톤 모습은 관찰할 수 없었지만, 최근에 발간된 책을 보면서 2009-2012는 예고편에 불과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습니다 (^^;) 비록 예상치 못한 배틀그라운드의 성공이 지금의 크래프톤을 만들었지만, 제가 짧게나마 봤던 크래프톤의 모습은 배그를 운이라 치부하더라도 그 운이 충분히 찾아갈만한 회사로서의 신뢰성을 가득 가지고 있는 곳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관련된 모든 분들 축하드리고, 크래프톤이 블루홀이었을 당시 블리자드를 삼켜버리겠다는 꿈이 이뤄질때까지 훨씬 더 큰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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