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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I 나는 그대로인데 사람들은 내가 변했다고 한다. 약과 대란. 정성 들여 만든 수제 약과가 날개 돋친 듯 팔리면 자다가도 웃음이 날 거라 생각했다. 로또에 준하는 대박이 인생에 굴러온 기분일까

글 I 나는 그대로인데 사람들은 내가 변했다고 한다. 약과 대란. 정성 들여 만든 수제 약과가 날개 돋친 듯 팔리면 자다가도 웃음이 날 거라 생각했다. 로또에 준하는 대박이 인생에 굴러온 기분일까? 아니 돈은 둘째 치고, 묵묵히 걸어온 내 선택을 인정받는 거 같아 기쁘지 않을까? 여러 궁금증이 몽글몽글 피어났다. 그 호기심을 해결하고 싶어 갈 때마다 사장님의 얼굴을 천천히 살폈다. 그런데 사장님의 표정은 의외였다. 몇 해 전 처음 갔을 때 생글생글까지는 아니지만 따뜻하지도, 차갑지도 않던 약과 공장 사장님의 얼굴을 기억한다. 하지만 갈 때마다 피곤과 짜증의 농도가 서서히 진해지는 게 느껴졌다. 나는 그대로인데 나를 둘러싼 상황이 변하면 사람들은 내가 변했다고 한다. 난 사회인이 된 후 같은 직무에서 일을 하고, 비슷한 결과물을 낸다. 하지만 내가 어디에 소속되어 있느냐, 내가 어떤 사람과 일하느냐에 따라 상대의 반응은 천지 차이다. 또 내 이름을 내걸고 본업을 할 때와 부캐인 ‘호사’를 앞세워 일할 때 만나는 사람의 텐션도 다르다. 본캐일 때나 부캐일 때나 난 상대방의 표정 속 미묘한 차이를 읽는 데 온 신경을 집중한다. 굽신거리며 내가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건 똑같다. 하지만 나를 둘러싼 배경이나 내게 어떤 타이틀이 붙느냐에 따라 상대방의 리액션은 전혀 다르다. 그게 현실인 줄 알지만, 그 현실을 체감할 때마다 씁쓸한 기분이 몰려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이 더 좋은 자리, 더 높은 자리, 더 영향력 있는 자리에 오르려 악착같아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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