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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리듬 만들기: 일에 끌려가지 않고, 일을 끌고 가기 위해 아침형인가 저녁형인가 하는 것은 본인의 생체리듬이나 라이프스타일 같은 부분도 있겠지만 주변 상황이 어떨 때 자신이 집중력을 발휘할

나만의 리듬 만들기: 일에 끌려가지 않고, 일을 끌고 가기 위해 아침형인가 저녁형인가 하는 것은 본인의 생체리듬이나 라이프스타일 같은 부분도 있겠지만 주변 상황이 어떨 때 자신이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와도 분명 관련이 있어요. 시간만 따로 떼서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거죠. 제가 일의 리듬을 만드는 방식은, 가장 집중할 수 있을 때 중요한 업무를 우선 배치하는 거예요. 언제 가장 일의 효율이 오르는가, 언제 가장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는가를 판단해서 그 시간대를 지키려고 하죠. 저에게는 그 시간이 오후 3시에서 6시 사이에요. 하나씨는 벽돌을 한 장 한 장 쌓아서 집을 짓는 타입이 절대 아니죠. 평소에는 눈을 살살 뭉치며 굴리듯 아이디어를 키워가다가 하룻밤에 붙잡고 끝내버리는 걸 좋아하잖아요 영어로 '청크 오브 타임(a chunk of time)'이라고 하는 표현을 들었을 때 아 진짜 이거다, 싶더라고요. 덩어리 시간이라고 하는 말을 머릿속에 넣어두고 있으면 지금까지 내 시간이 얼마나 조각나고 있었는지 인지하게 돼요. 분절적인 시간은 퀄리티 있는 덩어리가 아니거든요. 그러면 사이사이의 방해 요인을 차단해서 덩어리 시간을 확보해야겠다는 의식이 생겨요. 연락을 받지 않도록 폰을 꺼둔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녹음 사이에 여러 일을 끼워 넣어서 할 수 있게 된 지금은 저에게, 대규모 줄넘기처럼 느껴져요. 양쪽에 선 사람이 줄을 잡고 돌리잖아요. 처음에는 한 사람이 들어가 줄을 넘다가 차차 여러 사람이 들어가서 함께 뛰죠. 처음부터 다 같이 리듬을 맞추기는 어렵지만 차근차근 규칙적인 리듬이 몸에 익으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그러니까 많은 업무가 그 사이에 맞아 들어갈 수 있어요. 줄넘기 비유가 재미있네요. 프리랜서로 일한다는 건 여러 개의 연을 줄이 꼬이지 않도록 하며 동시에 날리는 일 같기도 해요. 어떤 일의 덩어리는 궤도에 올려둔 채로 어떤 일은 막 시작해서 발을 굴러야 하기도 하고요. 어떤 일을 시작할 때도 워밍업을 하는 시간이 분명히 필요한 사람이라면, 그 시간까지 일을 하는 시간에 포함시켜 계획해야 한다는 게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아요. 일정을 짤 때 자신만의 예열 시간도 고려해야죠.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마감 직전에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는 건, 준비 기간동안 마냥 놀지 않기 때문 같아요. 책상 앞에 오래 앉아서 하지 않는다는 것뿐이죠. 딴 짓처럼 보이는 활동들 속에 은근 일을 하고 있다고 할까요? 일에 내가 끌려갈 때가 아니라, 나의 리듬으로 일을 끌고 갈 때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각자 자기 안에 있는 그 몰입의 느낌을 잘 끄집어내는 것이 중요하겠죠. 그러니까 프리랜서 동료 여러분, 유독 지치는 날에는 스스로 넷플릭스 직원이라고 생각하면서 일해 봅시다. 넷플릭스가 아닌 다른 회사에 다니는 조직원들은 못 하는 그런 방식이, 우리 프리랜서들에게는 가능할 수 있어요. 연봉도 넷플릭스만큼 받으면 참 좋겠지만... 결국 조직 안의 사람이건 밖의 사람이건 내가 내 이름을 건 결과물에 대해서 온전히 책임진다는 전제 하에 '규칙없음'을 논할 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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