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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일이 너무 풀리지 않거나 마음이 힘들면, 나를 둘러싼 상황을 컴퓨터처럼 재시작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당장 해결방법은 보이지 않고 노력할 기력도 남아있지 않은데 당장

가끔 일이 너무 풀리지 않거나 마음이 힘들면, 나를 둘러싼 상황을 컴퓨터처럼 재시작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당장 해결방법은 보이지 않고 노력할 기력도 남아있지 않은데 당장 문제를 눈 앞에서 치워버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리셋 증후군'이란, 이처럼 현실을 마치 컴퓨터처럼 버튼을 누르면 리셋할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하는 증상을 말하는데요. 이에 대해 트레바리의 대표 이수영님이 다룬 재밌는 글이 있어 소개드립니다. 당장의 상황의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 틀린 음정조차 음악의 일부로 만들어버리는 재즈 음악가처럼, 잘못 그은 획을 다음 획에서 보완하는 서예가처럼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이야기인데요. 예시로 들어준 음악가와 서예가의 사례가 굉장히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매 순간 완벽할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조금은 부족한 나의 행보조차 과정의 하나로 끌어안아야 하죠. 비슷한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는 분이라면, 일독을 권합니다! —————————————————————— - 사업을 하다 보면 지금의 팀, 아이템, 시장에 회의감을 품게 될 때가 있다. 아예 팀을 새로 꾸리면, 제품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면, 신사업을 벌리면 모든 게 잘 풀릴 것 같은 ‘리셋 증후군’에 시달릴 때도 있다. - 고 신영복 선생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는 글씨를 쓸 때 모든 획과 모든 글자를 완벽하게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한 획의 과오를 다음 획으로 보완하고, 한글자의 부족함을 다음 글자로 채우는 것뿐이라 했다. 그렇게 부족한 여럿이 모여 아름다운 하나의 글이 되는 것이 본인이 생각하는 붓글씨의 미덕이라는 선생의 글에서 큰 위로와 힘을 얻었던 기억이 있다. - 리셋이 옵션으로 고려될 때, 스스로에게 다음 두 가지 질문을 던져본다. 하나, ‘나는 이 문제의 층위를 올바르게 파악하고 있는가?’ 둘, ‘리셋이 매력적인 이유가 나의 무지에 기반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 리셋의 유혹은 아는 게 없을 때 더 달콤하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잘 모르면 괜히 다른 길이 근사해 보이기 마련이다. 만약 지금 걷고 있는 길보다 다른 길에서 더 큰 매력을 느낀다면, 혹시 내가 그 길보다 이 길을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은 아닌지 짚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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