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문서 작성보다는] 얼마 전 아빠의 서류 작업을 도와준 적이 있다. 자료를 넘기고 서류를 작성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는데, 자료를 넘길 때 마다 오류가 나서 그 과정에서만 3일이 소요
[단순한 문서 작성보다는] 얼마 전 아빠의 서류 작업을 도와준 적이 있다. 자료를 넘기고 서류를 작성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는데, 자료를 넘길 때 마다 오류가 나서 그 과정에서만 3일이 소요되었다.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곳에 연락해 여러가지 방법을 듣고 따라해도 안 되는 걸 겨우겨우 해 필요한 자료를 넘길 수 있었다. 그 과정을 지나 서류를 작성하려 하니 내가 작성할 수 있는 내용이 제한적이었다. 아빠 회사에서 일을 하는 게 아니다 보니 필요한 정보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기껏해야 회사 주소지 정도? 타자가 느린 아빠를 대신해 적기로 하고 옆에 앉혀 이것저것 물어가며 서류작업을 했다. 그렇게 제출된 서류를 바탕으로 심사가 나왔다고 한다. 심사를 맡은 직원분이 이 서류 누가 작성했냐고 물어보시더란다. 아빠는 딸한테 맡겼다고 말하셨고 그 직원분은 그런 거 같다고 했단다. 무슨 뜻인가 했는데 대부분의 사장님들이 자료를 제출하다 오류가 나면 그냥 넘기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과 서류를 작성해 주는데 보기 편하게 따로 표시를 해 두었다는 것을 보고 알았다고 한다. 나에게는 아무렇지 않았던 것이다. 객관적으로 봐도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근데 그게 누군가의 일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듣고 기분이 좋아졌다. 문서를 작성한다는 것이 그저 기록이 전부가 아니라 그 자료를 사용할 때와 사용하는 사람을 위한 배려를 같이 고려해야 하는 것임을 경험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