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리뷰 #51일차 쉬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합니다: 더 오래, 잘 일하기 위한 휴식법 저자 황선우, 김하나 오늘은 프리랜서의 심신 건강 관리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려고 합니다. 평소보다 큰 프
#퍼블리뷰 #51일차 쉬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합니다: 더 오래, 잘 일하기 위한 휴식법 저자 황선우, 김하나 오늘은 프리랜서의 심신 건강 관리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려고 합니다. 평소보다 큰 프로젝트를 맡아 집중적으로 에너지를 쏟다 보니 한동안은 집에 오면 꼼짝 않고 모로 누워 폰만 들여다봤어요. 머리를 비우는 단순한 게임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거든요. 그때는 닥친 일에 몰두해서 잘 해내는 것만 생각하느라 나를 혹사시키면서 자신을 돌아볼 겨를이 없었어요. 일적인 성취감이나 보람을 내 개인의 행복과 혼동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 둘은 분명 별개인데 말이에요. 우리 사회에서는 너무 열심히 사는 게 기본이 되어 있다 보니 번아웃조차 최선을 다해 벗어나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심신의 에너지가 진짜 바닥일 때는 몸을 움직이는 것도 쉽지 않거든요. 누구나 삶에는 초라하고 우스꽝스런 부분이 있지만, 타인의 것은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내 흠결만 커 보이죠. 이런 간극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좋겠어요. 다른 사람들이 드레스를 입고 시상식에 가 있는 순간과 내가 먼지투성이 현장에서 땀흘리는 순간을 굳이 비교하지는 말자는 거죠. 뭐든 나에게 맞는 운동 종목을 찾아서 하면 된다는 점을 알게 되었어요. 다양한 스포츠를 배우고 시도하다 보면 즐겁게 놀이처럼 할 수 있는 취미와 지루해도 몸을 위해 해야 하는 트레이닝을 구분하게 돼요. 운동을 꽤 오래 해오면서 이 두 가지를 적절하게 섞는 루틴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는데, 제가 요즘 주로 하는 운동인 수영과 필라테스가 각기 그렇습니다. 운동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운동이 자연스러운 환경 속에 자신을 데려다 놓으세요. 환경에는 여러 가지가 포함됩니다. 함께 운동을 다니거나 관심사를 나눌 수 있는 주변 사람, 집이나 일터에서 접근성이 좋은 체육 시설 발굴, 착용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장비, 자극을 주는 인플루언서, 빼먹지 않게 만드는 약간의 비용 투자, 그리고 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가족이나 파트너와의 협의까지도 여기에 들어가요. 프리랜서에게는 복지 제도 대신 '시간'이 있습니다. 더 정확히는 시간을 스스로 운용할 수 있는 주도권이죠. 저는 회사원으로 20년을 일하고 독립한 케이스인데, 일하고 쉬는 시간을 유동적으로 활용하면서 조직 생활이 주던 여러 혜택과는 다른 이점을 추구해요. 재택근무나 탄력근로시간제 속에 일하고 계신 회사원들도 어떤 면으로는 비슷할 거라 생각합니다. 쉬는 일에는 작정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때로는 일이 없는 시기의 불안을 감수하고서라도 과감하게 휴식 시간을 확보해야 해요. 얼마나 쉬는 것이 적정선인지 판단하기 어렵고, 쉬는 것에 너무 익숙해질까 봐 초조함을 느끼는 분들도 분명 있어요. 근데 그렇게 휴식을 미루다 보면 영원히 쉬지 못하게 돼요. 생산을 그만두고 완전히 쉬는 기간에만 확보할 수 있는 생산성이 분명 있습니다. '일 안 할 거야' 해놓고 매달 하던 고정 업무 하기, 휴식기 끝나면 시작할 일 미리 일 준비하기, 커뮤니케이션 미리 해두기... 이런 걸 하고 있다면 온전히 쉬고 있는 게 아니에요. 하루를 쉬더라도 온전히 쉬는 게 진짜 쉬는 거죠. 제가 건강을 위해서 가장 크게 지출하는 비용이 뭔가 생각해 보니, 들어오는 일을 욕심내지 않고 거절하는 것이더라고요. 덜 쉬면서 나를 풀 가동하면 할 수 있지만 반드시 내가 해야 하는 일이 아닐 때, 거절하고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아껴요. 대신 운동하고 쉬죠. 그게 건강을 상하지 않고 오래 일하기 위한 큰 투자라고 생각해요. 일할 때 능률을 높여주는 조명, 집중하게 만드는 커피나 음료, 달리기를 할 때 에너지를 끌어올려 주는 음악 플레이리스트 같은 것이 다들 있잖아요? 거꾸로 휴식을 위해 내 에너지를 가라앉히고 쉬게 해주는 것이 무엇인지 리스트업 해두는 게 좋아요. 나에게 이완이 절실히 필요할 때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어떤 선택지들을 갖고 있다는 게 도움이 됩니다. 프리랜서가 되고 나서 휴식에 대한 저의 고민은 일할 때와 쉴 때의 경계를 구분하는 것이 어렵다는 거예요. 집에서 일하다 보면 어느새 집안일에 주의를 빼앗기는 일이 잦고, 그러다 보면 업무와 가사노동이 뒤섞여 종일 은은하게 일하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프리랜서가 아니더라도 재택근무하시는 분들에게도 비슷한 얘기를 듣고요. 집에서도 일하는 공간과 쉬는 공간을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게 어렵다면 스스로에게 어떤 신호를 줄 필요가 있어요. 일과 휴식에 대한 규칙을 설정해 두고 따르는 거죠. 예를 들어 파자마를 입었을 때만 누울 수 있다, 노트북을 켜는 순간부터는 바로 일을 시작한다, 커피를 다 마시면 업무를 시작한다, 휴식할 때는 노트북을 안 보이는 데 둔다... 이렇게 작은 신호라도 마련해두는 거예요. 이것을 '환경 단서'라고 불러요. 환경 단서를 신호로 스스로에게 일 시작과 끝을 인지시켜서 일을 일답게, 쉼을 쉼답게 구분하는 거죠. 저는 예전에 강북의 집에서 강남의 회사로 출퇴근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환경 단서로서 한강의 역할이 컸어요. 한강은 도심을 가로지르는 강치고 대단히 큰 편이잖아요? 한강을 건너가면서 자연스럽게 일 모드/쉼 모드가 전환되곤 했죠. 신뢰할 수 있는 동료나 가까운 친구에게 내 문제를 털어놓는 일, 또는 문제를 제대로 진단하고 처방을 내려 줄 수 있는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은 꼭 필요합니다. 얘기를 들어주는 한 명만 있어도 나아지는 문제가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