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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들어 가장 핫한 아티스트, 뱅크시는 원래 그라피티 작업을 하는 작가였다. 그라피티는 건물을 훼손하는 행위로 적발되면 바로 체포당하기 때문에 빠른 작업 속도가 관건이다. 근데 뱅크시는 손이

• 최근 들어 가장 핫한 아티스트, 뱅크시는 원래 그라피티 작업을 하는 작가였다. 그라피티는 건물을 훼손하는 행위로 적발되면 바로 체포당하기 때문에 빠른 작업 속도가 관건이다. 근데 뱅크시는 손이 느린 편이었다. 미완성으로 자주 도망쳐야 했고 도중에 체포당하기도 했다. 그는 낙담하다가 판화 기법의 일종인 스텐실을 작업에 도입했다. 미리 만든 판본을 통해 그리기에 빠르게 작품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 다만 그 과정에서 기교와 섬세함은 포기해야만 했다. 대신 그는 아이디어와 메시지로 승부수를 걸었고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 찰리 파커 퀸텟은 찰리 파커는 물론이고 마일스 데이비스, 맥스 로치 등 당대 재즈계의 거물이 모인 탑 밴드였다. 듀크 조던은 이 퀸텟의 피아니스트이었는데 손이 느려서 속주에 약했다. 대신 서정적인 연주가 그의 장기였다. 밴드 속도를 못 쫓아가는 그의 실력이 마일스 데이비스는 늘 못마땅했다. 그를 신임하던 찰리 파커가 갑자기 죽고 재즈 씬이 빠른 템포의 하드밥과 프리재즈 위주로 돌아가자 그의 설 자리는 점차 좁아졌다. 오랫동안 택시 운전사로 연명해야 했다. 말년에 되어서야 머나먼 유럽에서 그의 서정성이 재평가되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 아마존의 전 CEO 제프 베조스의 성은 양아버지를 따른 것이다. 그의 양아버지 미겔 베조스는 쿠바 난민 출신으로 은행 경비 교대조를 하다가 이혼모인 제프 어머니를 만나 결혼했다. 어렸을 때부터 명민했던 베조스는 물리학자를 꿈꾸며 프린스턴을 입학했다. 그러나 그가 몇 시간이 걸려 푸는 문제를 단 몇 분에 푸는 물리학과 동기들을 보고 좌절하고 전공을 컴퓨터공학으로 바꾼다. 졸업 후 월스트리트 회사에 들어가 억대 연봉을 받았지만 인터넷 혁명을 목도하고는 바로 퇴사한다. 원대한 꿈을 품고 양아버지를 찾아가 부모가 평생 모은 예금을 투자금으로 받았다. 아마존닷컴을 설립하여 세계의 손꼽히는 거부가 되었다. 그리고 현재 그의 꿈은 우주로 향하고 있다. • 야심 찬 베조스와 다르게 이베이를 설립한 피에르 오미디아는 자유와 평등 공동체를 꿈꾸는 사람이다. 초창기 경매 사이트는 그가 취미로 만든 것이었다. 취미 활동이기 때문에 애초에 당연히 무료였다. 그런데 트래픽이 커지면서 서버 대여 업체가 큰 단위의 비용을 청구하자 경매 건별로 5센트씩 받기 시작했다. 어느 날 월급보다 취미 경매 사이트에서 버는 돈이 더 많아지자 회사를 그만두고 이베이를 창립했다. 근데 그와 동시에 사회 공헌 기업을 만들었다. 믿을 수 없는 부를 이루자 그는 사회적 책임감이 갖게 되었고 사회를 바꾸기 위해 엄청난 액수를 기부했다. 사람들의 힘을 믿고 그들에게 힘을 되돌려주는 것이 그의 목표이다. • 버번위스키 메이커스 마크 CEO인 빌 사무엘스 주니어는 그의 아버지로부터 증류소를 물려받기 전까지 NASA에서 로켓 공학자로 일하던 사람이다. 냉전 시대 그는 1세대 탄도 미사일, 폴라리스 개발에 참가하여 큰 성과를 내기도 하였다. 한참 커리어를 이어가던 와중 가업을 이으라는 부친의 명령에 단 3년이라는 조건을 내걸고 켄터키 외지로 내려갔다. 위스키 자체에는 소양이 크게 없었기에 대신 마케팅에 역량을 쏟았다. 행사가 있으면 화려한 슈트나 가발을 착용하고 나타나 제품을 홍보하여 크게 주목받았다. 위스키 업계의 락스타가 그의 별명이 되었다. 평생의 노력 끝에 메이커스 마크는 프리미엄 버번위스키 시장을 석권했다. • 나는 타인의 역량에 견주어 내 재능에 점수를 매겼다. 부족하다고 느꼈기에 늘 자책하고 힘겨워했다. 그러나 뱅크시와 듀크 조던이 그랬듯이 내 재능은 강점과 열의로 정해야 하는, 오롯이 나만의 것이었다. 나는 타인의 소망에 비추어 꿈을 꾸었다. 좋은 아들, 남편, 아버지가 되려고 노력했다. 모두가 알 수 있게끔 이름값과 숫자를 불리는데 치중했다. 그러나 제프 베조스의 꿈만큼이나 피에르 오미디아의 꿈은 위대하다. 오미디아는 외형적인 확장에 머무르지 않고 세상을 바꾸는 꿈을 꾸었다. 나의 꿈 또한 가치관과 행복으로 정해야 하는, 오롯이 나만의 것이었다. 나는 엘리트 코스를 따라가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다.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면 무시당하고 불행해질까 봐 두려웠다. 그러나 빌 사무엘스 주니어가 그랬듯이 내 삶의 여정은 호기심과 지혜로 정해야 하는, 오롯이 나만의 것이었다. 결국 내가 진정 몰랐고 좀체 알려고 하지 않았던 것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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