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고용이라서 구출 못 시켜준다고? 핀란드, 아프간 구출 명단을 수정하다] 요 며칠 유럽 뉴스는 아프가니스탄 소식이 계속 헤드라인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아프간 정세는 이곳 유럽에서도 상당히 민
[간접고용이라서 구출 못 시켜준다고? 핀란드, 아프간 구출 명단을 수정하다] 요 며칠 유럽 뉴스는 아프가니스탄 소식이 계속 헤드라인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아프간 정세는 이곳 유럽에서도 상당히 민감한 주제라는 것을 잘 보여주죠. 핀란드도 당초 아프간 현지에서 자국을 도와준 아프간인 170명을 구출하겠다고 밝힌 후, 계속해서 현지 소식이 핀란드 뉴스로 전파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직접고용’ ‘간접고용’ 이슈가 불거지며 비난이 쇄도했습니다. 1. 핀란드가 예시 당초 구출 대상으로 지목한 아프간인은 약 170명. 아프간 현지 핀란드 대사관에 지난 10년 간 고용이 되었던 자를 중심으로 추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대사관 보안을 책임졌던 경비원들이 간접고용 (sub-contract) 상태에 놓여있었고, 그동안 불공정한 처우를 받고 심지어 구출 명단에서 빠졌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죠. (그냥 간접고용도 아니고 대사관 -> 하청 -> 하청의 하청 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2. 발표 직후 핀란드 국회 안에서는 ‘어떻게 대사관 보안을 그렇게 관리했었는가’ 부터 시작해서 ‘왜 이들을 외면하는가’라며 비판이 쏟아졌다고 하는군요. 심지어 난민이라고 하면 치를 떠는 핀란드 극우정당 국회의원들까지 나서 “핀란드 안보를 지켜준 이들을 버리는 건가”라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의외군요... 3. 경비원들의 사연은 이후 언론보도를 통해서도 대중들에게 알려졌습니다. 보안 업무의 특성상 대사관 건물 밖에서 계속 서 있거나 순찰을 돌아야 했고, 이에 인근 주민들에게 ‘저 사람은 외국 대사관에서 일했다’라고 소문이 나 있는 상태라는 것도 알려졌죠. 한 경비원은 “우리는 얼굴이 팔렸다”며 조만간 탈레반에게 색출될 수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일부 경비원들은 “직접고용이 아니었다는 이유로 핀란드는 우리를 외면했다”라며 실망감을 표출했다고 합니다. 안 그래도 ‘직접고용’ vs ‘간접고용’에 민감한 핀란드 노동계와 여론은 당연히 들끓었습니다. "난민 싫다는 핀란드이지만 이건 좀 심했다"라는 반응이 많았다고 하네요. 5. 언론의 집중포화, 나아가 여야를 막론한 국회발 비판이 쏟아지자… 핀란드 외교부는 화들짝 놀라 바로 경비원(+그들의 가족)들도 새롭게 구출 대상에 올렸습니다. 이로 인해 핀란드에 피난을 오는 아프간인 협력자 수는 당초 170에서 298로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들 중 과연 얼마나 안전하게 핀란드로 도착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핀란드 외교부는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아프간 완전 철수가 약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라 시간이 촉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