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니콘 스타트업의 이야기를 들으면, 마치 처음부터 위대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시작한 것 같지만, 실제는 이와 다른 경우가 많다. 2. 유튜브 창업자들이 원래 가지고 있었던 아이디어는 '온라인
1. 유니콘 스타트업의 이야기를 들으면, 마치 처음부터 위대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시작한 것 같지만, 실제는 이와 다른 경우가 많다. 2. 유튜브 창업자들이 원래 가지고 있었던 아이디어는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였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당시 유행했던 '핫 오어 낫(hot or not)'의 동영상 버전을 만들어보자고 시작했던 것이다. 3. (그렇게) 사이트를 개발하고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아무도 자기소개 영상을 올리지 않았다. 그러자 창업자들은 원래의 아이디어를 수정해야 했다. 얼마 되지 않은 유저들을 자세히 관찰해보니, 유저들은 데이팅보다는 그냥 재미있고 웃긴 영상을 올려두고 서로 낄낄대는 것에 더 관심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4. 창업자 스티브 첸은 "데이팅 따위는 잊어버려. (지금부터) 우리는 그냥 아무 동영상이나 공유하는 서비스를 만들면 돼"라고 말하며 지금의 유튜브 초기 버저을 만들었고, 서비스 시작 18개월 만에 유튜브는 약 2조원에 가까운 거금에 구글에 인수되었다. 5. 지금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의 창업자 김재현과 김용현은 창업 전 카카오에서 일하던 당시, 사내게시판에서 중고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난다는 사실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6. 당시 인터넷에서 가장 큰 중고거래 시장은 네이버카페 '중고나라'였다. 하지만 당시 중고나라 카페의 모바일 경험은 형편없었고, 사기거래 등 부작용이 심하다는 평을 듣고 있었다. 7. 두 창업자는 (의기투합하여) 믿고 사고팔 수 있는 중고거래 앱을 만들기로 했지만, 처음부터 중고나라처럼 전국 단위의 대형 서비스를 목표로 하지 않았다. 8. 이들은 소박하게 자신들이 익숙한 판교 동네 주민들을 상대로 '판교장터'라는 앱을 만들어 직거래 장터를 실험했다. 곧, 가능성을 본 두 창업자는 판교 일대의 아파트에 전단지를 돌리는 등 주부들을 주고객으로 유치하고자 뛰어다녔다. 9. 판교장터는 이메일 인증, 지역 인증을 도입하면서 매너 있는 거래, 사기 없는 거래를 유도했고, 사람들도 이런 점을 무척 좋아했다. (그렇게) 판교에서 어느 정도 (아이디어가) 검증되자 두 창업자는 용인, 수지, 화성 동탄, 그리고 서울까지 차근차근 지역 기반을 늘려갔다. 10. 이렇게 지역 기반을 늘린 판교장터는 곧 '당신 근처의 중고마켓'이라는 뜻을 가진 '당근 마켓'으로 이름을 바꾸고 더 많은 지역으로 확장했고, 지금은 '당근하다', '당근 덕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1. (이처럼) 스타트업의 (초기) 아이디어는 작아도 된다. 지금은 하찮은 아이디어지만 충분히 커질 가능성만 있다면, 당장 실패해도 좋으니 하나라도 (제대로) 실행해보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 임정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