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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소재적으로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는 일반적인 사회적 이슈에 비해 작품으로서 ‘열등’한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자신과 가족이 대상이라면 카메라가 진입하는 조건으로서는 일단

"그렇다면 소재적으로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는 일반적인 사회적 이슈에 비해 작품으로서 ‘열등’한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자신과 가족이 대상이라면 카메라가 진입하는 조건으로서는 일단 용이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진입의 용이성이 작품의 우열을 결정짓는 조건은 아니다. 진입이 어려운 소재를 선택했다고 그것이 작품의 우월성을 보장해주는 것이 아니듯이 말이다. 또한 가정 안에서의 고정된 역할 때문에 여성의 관심사가 가정사로 국한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면 그런 사고야말로 지극히 시대착오적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전통적인 가부장제의 관습을 넘어서지 못한 남성 중심주의적 시각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금의 여성들은 가정에 갇혀있지 않다. 그럼에도 자신과 가족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거기에 ‘해야 할 말’이 있기 때문이며, 그 ‘말’을 포착해내는 그들의 ‘섬세한’ 촉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 섬세함이야말로 생래적 ‘여성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유추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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