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사에는 기회비용이 있다. ‘오징어 게임’ ‘대장동 비리’ 보도의 홍수가 현장실습에서 잠수작업에 동원됐다가 사망한 고교생 홍정운군에 대한 취재와 보도를 후순위로 밀어버리는 식이다. 언급되어야
"모든 기사에는 기회비용이 있다. ‘오징어 게임’ ‘대장동 비리’ 보도의 홍수가 현장실습에서 잠수작업에 동원됐다가 사망한 고교생 홍정운군에 대한 취재와 보도를 후순위로 밀어버리는 식이다. 언급되어야 할 무수한 고통들을 뒤로하고, 칼럼 발언권은 ‘감수성 과잉이다’ ‘PC함(정치적 올바름)이 지겹다’식의 그 고통들이 남의 일인 권력층, 주로 남성들에게 주어진다. 예전 복지·노동 담당부서에서 ‘빈곤리포트’를 기획해보고 싶다고 했을 땐, 상사가 “부자리포트가 더 잘 읽힐 것”이라고 허락하지 않았다." "수많은 기자들이 정부기관에서 써도 그만, 안 써도 그만인 한두 개 팩트 경쟁을 하고, 시장에서 어묵을 먹는 정치인을 졸졸 따라다니는 동안 취재 영역에서 밀리는 건 사회 하층부의 삶만은 아니다. 몇 년 전, 유관순 열사의 감방 동료였던 심영식 지사의 아들 문수일(83)씨에게서 독립운동가들이 서대문형무소 8호 감방에서 지어 부른 노래 가사를 받아 보도한 적이 있다. 귀한 자료였다. 평생 가사를 보관해온 문씨에게, 난 의아해서 물었다. “기자가 연락한 적이 한 번도 없었나요?” 그는 고개를 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