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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가 있다] 대기업에 오랜 시간 있으면서,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모를 부서간 이기주의(누구를 위한 건지는 보이기도 하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 회사의 성장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의사결정,

[미꾸라지가 있다] 대기업에 오랜 시간 있으면서,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모를 부서간 이기주의(누구를 위한 건지는 보이기도 하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 회사의 성장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의사결정, 의사결정을 미루는 대신 책임 전가, 나를 돌아보기보다 상대방을 누르는 상대평가식 우월주의, 같은 행태를 기업에서 많이 관찰할 수 있었다. 다행히 플레이어가 되진 않았지만 언젠가는 조인해야겠지 라는 막연한 허탈감도 드는 것들인데, 성장의 정도가 눈에 보이고 내 자리가 뻔하디 뻔해지면 자연스럽게 생기는건가 싶었다. 결국 사람이 모인 곳이고 사람의 욕심은 재각각이기에. 그럼에도 성장하는 회사에서 그런 장면을, 벌써 저런 일들이 도래하기 시작한다며 놀라는 순간을 관찰하는 것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 창업자와 고위 경력직이 바라보는 것이 다를 수도 있고, 성장이 더뎌지면서 혹은 더뎌질거라 지레 짐작하면서(보통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방향이 엇나가는 것 같지만, 그럼에도 이를 당연한 것인가 지켜보는 일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 긍정적인 비전과 행동규범은 전파하기가 참 어렵고, 좋은 기업 문화가 자리잡기까지 들어가는 노력과 허탈함은 끝이 없지만, 이런 안좋은 행태들은 순식간에 퍼진다. 위와 아래를 넘나들며. 그것은 아마 즉각적으로 자신에게 손해를 끼치거나, 혹은 인간으로서 감정이 상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미꾸라지가 있다. 하나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보다 영향력이 높은 곳에, 의사결정자의 근처에서 혼란을 조장하는.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런 미꾸라지가 물을 흐리는 것을 마주하는 것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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